中, 한발 먼저 `반고체 배터리`… 전기차 연내 출시

박한나 2023. 2.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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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보다 먼저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반(半)고체 리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연내 출시한다.

이에 대해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반고체 배터리 하나로 국내 3사에 위협이 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중국의 다양한 차세대 진지 전략 자체가 국내에 위협적"이라며 "올해 내놓는 중국의 반고체 배터리가 개선된 리튬이온계라면 경우에 따라 유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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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본사 전경. CATL 제공.

중국이 한국보다 먼저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반(半)고체 리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연내 출시한다.

반고체 배터리는 현재 전기차에 들어가는 액체형 리륨배터리와 달리 화재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탑재한 전기차가 상용화될 경우 전기차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중국의 발빠른 차세대 배터리 개발 움직임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중국 간펑리튬의 자회사 간펑리뎬은 삼원계 '고체·액체 혼합 배터리'를 탑재한 세레즈의 순수전기 'SERES-5'를 올해 출시한다. 니오, 둥펑자동차, 란투자동차도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출시를 올해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반고체 배터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全)고체 배터리'로 가기 위한 중간 형태의 제품이다. 리튬이온의 이동 통로인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꾼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을 현저히 줄이는 차세대 기술로 알려져 있지만, 기존 제품만큼의 에너지효율을 확보하지 못해 아직 상용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에너지효율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 중 하나로 젤 형태의 반고체 배터리의 시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해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재발방지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한)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기술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반고체 배터리 하나로 국내 3사에 위협이 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중국의 다양한 차세대 진지 전략 자체가 국내에 위협적"이라며 "올해 내놓는 중국의 반고체 배터리가 개선된 리튬이온계라면 경우에 따라 유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3~4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등 표준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미국과 중국은 완성차와 그에 따른 부품까지 다양성과 협력이 가능한 구조지만, 한국은 대기업의 지배력으로 다양한 전략이 나오기 힘든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업체가 IRA 무역장벽을 넘어 미국 완성차 업체의 양대 축 중 하나인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업계에 충격을 더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가 세계 1위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과 미시간주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규제를 피하기 위해 포드가 공장 지분 100%를 갖고 CATL은 배터리 기술만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기세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10위 안에 있는 중국 6곳의 합산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2021년 48.2%에서 2022년 60.4%로 올랐다. 전체 시장의 절반을 지난해 넘어선 반면 국내 3사는 같은 기간 30.2%에서 23.7%로 떨어졌다.

박 교수는 "미국 완성차업체들이 나서서 IRA 조건 완화를 요구하는 순간 중국이 북미 시장에 진출할 틈이 생길 것"이라며 "유럽에 이어 북미 시장까지 결국 발을 디딘 것이고, 한국 배터리 3사가 바이든 정부의 IRA만 믿고 장밋빛 미래만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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