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코로나 1분 내 사멸 친환경 방역 기술 나왔다

윤영혜 기자 2023. 2. 13. 1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조류독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돼지호흡기증후군 등 바이러스를 효율적으로 사멸시키는 친환경 방역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해 조류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 돼지호흡기증후군 등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방역 기술은 효능 및 안전성이 확보되지 못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학연
왼쪽부터 박종목 책임연구원, 황태규 전문연구요원. 화학연 제공

국내 연구진이 조류독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돼지호흡기증후군 등 바이러스를 효율적으로 사멸시키는 친환경 방역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박종목 정밀·바이오화학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인지질 외피 바이러스를 1분 이내에 사멸시키는 방역 기술을 개발해 방역제 개발 업체인 유이케미칼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지질 이분자 세포막을 의미하는 인지질 외피를 갖는 바이러스는 코로나19, 조류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 수족구,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해 조류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 돼지호흡기증후군 등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방역 기술은 효능 및 안전성이 확보되지 못했다. 현재 국내에서 조류독감 방역에 사용하는 방역제의 성분을 살펴보면 산화제 약 43%, 산성제제 약 35%, 알데히드류 약 13%, 양이온 계면활성제류 약 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같은 방역제를 뿌릴 경우 산화성, 산성, 부식성, 세포독성 등의 우려가 있으며 효과적인 분무가 되지 않아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사멸시키면서도 단점을 보완한 ‘친환경 방역 기술·체계’ 개발이 시급했다.

연구팀은 최초로 ‘식물성 기름’으로부터 얻어낸 ‘긴사슬 알코올 유도체’를 이용한 ‘셀-라이시스 기술(Cell-Lysis)’을 도입했다. 기존 방역제가 바이러스뿐 아니라 유익한 박테리아균도 사멸시키는 것과 달리 이 기술은 인지질 외피를 가지는 바이러스만 선택해 저농도에서도 환경친화적으로 매우 빠르게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

인지질로 이뤄진 바이러스 세포막은 표면에 양이온(양전하)과 음이온(음전하)으로 이뤄진 전하층을 갖고 있다. 연구진은 전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세포막을 빠르게 침투해 파괴할 수 있도록 비이온계의 천연 중성 계면활성제를 선정해 방역제로 활용했다.

실험 결과 0.05% 이하의 낮은 농도에서도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1분 이내 99.99% 사멸시켰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0초 이내 99.99% 사멸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장점은 ‘셀-라이시스 기술’의 특성상 바이러스 변이와는 무관하게 방역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이다.  또 기술의 주성분인 긴사슬 알코올 유도체는 매우 안전한 물질이며 그동안 사용하던 방역제보다 세포독성이 9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이온계의 천연 중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만큼 부식 걱정이 없고 동물실험 결과 호흡기 이상 증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이케미칼은 기술이전 받은 방역 기술의 사용승인 절차 후 올해 말을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혜 화학연 원장은 “겨울철 조류독감뿐만 아니라 아직 종식되지 못한 코로나19, 그리고 해마다 반복되는 동물 바이러스성 전염병 차단에 새로운 방역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