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집세만 5500만원"… 고금리가 밀어올린 월세시장

연지안 2023. 2. 13. 18: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에 월세가 5000만원 넘는 곳이 등장했다.

고금리로 대출이자율보다 월세전환율이 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초고가 월세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에 1000만원을 웃도는 초고가 월세는 이곳뿐만이 아니다.

서울 한남동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한남동은 옛날 주택들을 전부 상업지구로 용도 변경을 하는 상황"이라며 "대사관로의 유엔빌리지가 대표적인 주거 상권인데 월세가 450만원 정도로 비싸다. 1년에 100만원씩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00만원 넘는 초고가 월세거래
2022년 146건… 전년도의 두배
경기 침체 속 현금 굴려 수익내려
목돈 필요한 사업가 등 많이 찾아
서울에 월세가 5000만원 넘는 곳이 등장했다. 고금리로 대출이자율보다 월세전환율이 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초고가 월세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의 주상복합 갤러리아포레가 최근 월세 5500만원에 올라왔다. 성동구의 공인중개사는 "복층이다보니 해당단지 (월세) 시세의 평균(2500만원) 두배가 넘는 5500만원"이라며 "시장상황이 좋아지면 월세는 더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1000만원을 웃도는 초고가 월세는 이곳뿐만이 아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빌리인 르가드더메인한남의 경우 월세는 3300만원이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는 "솔직히 초고가 주택은 부르는 게 값"이라며 "희소성 가치 때문에 단지 내에서 건물이 잘 안 나온다"며 "물건이 나오면 본인이 받고 싶어 하는 월셋값을 부르고 그 금액으로 협의를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대우로얄카운티의 월세는 1500만원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전세는 조금 떨어졌지만 월세는 가격이 그대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초고가 월세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 서울 한남동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한남동은 옛날 주택들을 전부 상업지구로 용도 변경을 하는 상황"이라며 "대사관로의 유엔빌리지가 대표적인 주거 상권인데 월세가 450만원 정도로 비싸다. 1년에 100만원씩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례로 유엔빌리지 안에 있는 고급 아파트인 힐탑트레져의 경우 월세는 현재 1300만원선으로 수년째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KB부동산 월간 아파트 월세가격지수에 따르면 서울 월세가격지수는 올해 1월 105.59에 달한다. 2022년 1월을 100으로 기준으로 했을 때 1년째 꾸준히 상승해 가장 높은 수치로 올라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에서 월세 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아파트 거래는 2021년 73건에서 2022년 146건으로 두 배로 급증했다. 초고가 월세 거래는 집값하락 우려와 경기 불확실성, 사업체 유동성 확보 등으로 올해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목돈을 이용해서 장사를 하는 사업가들은 초고가 월세라도 기꺼이 지불한다. 고가의 월세를 내더라도 나머지 보증금으로 사업 수익을 내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이라며 "초고가 월세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에 증가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초고가 월세의 경우 외국인이나 고소득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침체 등으로 유동성이 빠듯해진 사업자들의 경우 고가 전세에 자금을 묶어두는 것보다 사업체의 유동성을 개선하거나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고금리에 월세 선호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권 교수는 "최근 전세대출 금리가 5%라고 하면, 월세 전환율은 4~4.5%로 대출이자보다 낮다"며 "대출은 원금 상환 부담도 있어 차라리 월세가 조금 높더라고 월세 전환율이 금리보다 낮은 월세를 더 선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월세 수요는 더 늘어나 월세도 더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원석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집주인들이었지만 최근에는 금리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세입자들이 월세를 선호하고 있다"며 "전세를 내기 위해서 높은 대출이자로 자금을 빌리는 것보다 월세가 조금 비싸더라도 월세를 내는 것을 선호하게 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