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앞세운 '천아용인' 이색 홍보전…이준석은 후방 화력전

박준우 기자 2023. 2. 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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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 소식, 조금 더 이어가겠습니다. 친이준석계 후보 4명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팀플레이를 펼치고 있습니다. 힘을 모아 개혁의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이색 홍보전도 펼치고 있는데요. 이준석 전 대표는 친윤계와 경쟁 후보들을 향해 화력전을 펼치며 후방 지원에 나섰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이 자리는 언론인들께 저희 개혁후보 4인방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이 전당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말씀드리고 저는 이번 전당대회 저희 개혁후보 4인방이 결과의 면에서나 과정의 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야겠다고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있습니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에 도전하는 '친이준석계' 후보들, 어제(12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천하람 당 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이렇게 4명인데요. 개혁 후보 4인방을 표방하고 있죠. '팬텀싱어'처럼 아예 팀이름까지 지었습니다.

네 사람도 각 후보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왔는데요. 팀명을 '천아용인'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천아용인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내세우고 있는 모토는 '개혁의 새바람'인데요.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저희 전당대회 다음날 언론 헤드라인이 만약에 '개혁의 바람, 윤심(尹心)·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 가로막히다'라고 나온다면 정말 국민의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절망적일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절대 그러한 개혁이 좌절됐다는 내용의 헤드라인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줄 서는 정치 말고 소신정치를 하겠다는 각오입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어제) : 저 허은아 후보는 지금까지 걸어왔던 것처럼 소신정치 당당하게 하겠습니다. 저희 천아용인 이 4명의 개혁후보는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이 부끄럽지, 물론 반성할 것도 있습니다만 부끄럽지 않습니다.]

변화와 혁신을 앞세운 만큼 홍보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색 홍보 영상을 공개했죠. '개혁보수 얼라이언스' 항공기에 당원을 초대한다는 콘셉트인데요.

[(화면출처 : 유튜브 '국민의힘바로세우기') : 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개혁보수 얼라이언스 디펜딩 챔피언 천아용인 편에 탑승하신 손님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마이크는 승무원 출신인 허은아 후보가 잡았습니다. 기내 방송을 모티브로 친윤계와 대통령실을 겨냥한 탑승 전 주의사항을 소개했는데요. 후보들의 연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국민의힘바로세우기') : 비행 중 핵심관계자를 포함한 대통령실의 개입. 단일화 종용 및 사퇴 요구, 롤 변경은 모두 항공보안법 저촉사항임을 안내드립니다.]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안내 방송 이후입니다. 네 후보가 함께 응원곡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화면출처 : 유튜브 '국민의힘바로세우기') : 사랑한다, 국민 준비! 사랑한다 국민, 사랑한다 당원 내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사람이어라.]

맨 앞줄에 서 있는 이기인 후보, 연세대 응원단장 출신이죠. 이 후보가 실제 응원단을 이끌 듯 맨 앞에 서 율동을 지휘하는데요. 안무에 활용한 노래도 '연세여 사랑한다'라는 연세대의 대표적인 응원곡입니다.

원곡에서 가사만 '사랑한다 국민'과 '사랑한다 당원'으로 바꾼 건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곡에 맞춰 춤을 춘 천하람 후보는 고려대를 졸업했죠.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우리 연세대학교 응원단장 출신의 이기인 후보를 필두로 해가지고 저희가 응원을 하는 문화를 한번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이게 저희가 단순히 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우리 당원분들께서 이번 전당대회가 여당이 돼서 맡는 첫 전당대회인데 '정말 재밌고 신난다, 이거 진짜 축제다'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저희가 과정에서부터 변화의 바람을 이끌어보려고 하고요.]

이준석 전 대표도 "보수정당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응원문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사전 예고했는데요. '새로운 응원 문화'의 미리보기가 이번 홍보 영상인 것으로 보입니다.

천아용인이 '홍보전'을 펼치는 사이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장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화력전'인데요. 친윤계와 경쟁 후보들에게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죠. 먼저 친윤계의 행태를 문제 삼았는데요. 친윤 후보 측이 당협·지역별로 표를 단속하고 있다며 관련 문자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공개했습니다. 해당 메시지는 서울 송파구 당원들에게 돌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책임당원 한 명이 당대표 1표·최고위원 2표·청년최고위원 1표씩을 행사하게 돼 있죠. 메시지에는 각 당협별로 누구에게 투표해야 하는지 적혀 있습니다. 모두 친윤 후보들인데요. 이 전 대표는 당원들을 우습게 보는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당대표 (음성대역 / 2월 12일) : 소위 윤핵관 후보들 측에서 이런 문자나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전략으로 총선에서 민주당 이길 수 있겠습니까. 분산투표 해주면 오히려 고맙죠 바보들아. 그리고 당원이 핫바지로 보입니까. 갑을병으로 지역구별로 누구 몰아주게.]

이 전 대표에게 공개석상에서 등 스매싱을 날렸던 인물이죠. 서울 송파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배현진 의원이 방어에 나섰는데요. "출처가 확실하면 누가 돌렸는지 이름을 공개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2월 12일) : 저희 지역까지 거론되니 파악을 해야겠네요. 출처 확실하면 '윤핵관' 누가 돌렸는지 이름을 공개하시죠. 주작 아니면 수신인이 번호 가지고 계실 텐데요. 저도 단속을 좀 하게.]

이 전 대표는 양강 후보들도 거침없이 공격하고 있는데요. 김기현 후보의 이 발언을 꼬집었죠.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 11일) : 이번에 전당대회를 통해서 뽑히는 대표는 저는 사실은 다음 대선 나가겠다는 꿈을 가지고 계시면 곤란하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혔을 때 당이 깨지고 결국 그래서 우리는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차마 입에 올리기도 쉽지 않은 그런 탄핵이라는 사태까지 우리가 스스로 자초해서 겪었습니다. 대통령 임기 1년도 안 지난 시점에 다음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는 분이 대표가 되면 그러면 이게 당내 분란이 생긴다.]

김 후보가 지난 11일 한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한 말인데요. 안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차기 대선 후보로서 당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입니다. 최악의 경우 안 후보가 탄핵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놨는데요. 이 전 대표는 김 후보가 할 말은 아니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어제) : 김기현 후보 같은 경우에는 과거 울산시장을 지내던 시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가 있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가지고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 나섰던 분인데 지금 와가지고 탄핵에 대해가지고 다른 후보를 엮어가지고 당원들에게 협박을 통해가지고 득표를 하려고 하는 모습은 매우 온당하지 못하다.]

김 후보의 뺄셈 정치도 지적했죠. 그런 식으로는 다음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어제) : 김기현 캠프의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예를 들어 이번에 보면은 각 전당대회 주자들을 소거법으로 하나씩 제거하면서 선거에 임하고 있습니다. 총선에서 이런 소거법정치라든지 집단린치로 민주당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웬일로 안철수 후보 편을 드나 했지만 역시나는 역시나였습니다. 안 후보 역시 화살을 피해 갈 순 없었는데요. 안 후보, 어제 천아용인의 개혁은 말뿐이라고 비꼬았죠.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친이준석계) 거기는 지금 말뿐 아닙니까. 실제로 어떤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어떻게 개혁하겠다고 해야지, 개혁을 하는 거지, 무조건 나는 개혁만 하겠다고 외치기만 한다고 그게 개혁이 되겠습니까.]

이 전 대표가 네 후보를 대신해 반박에 나섰는데요. 천하람 후보의 경우 '완전한 상향식 공천'이란 구체적인 개혁안을 얘기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시스템 공천'이란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안 후보야말로 과거 자신이 어땠는지 돌아보라고 직격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어제) : (안철수 후보는) 자꾸 시스템 공천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는데 과거 바른미래당에서 안철수 대표가 막후 실력자로 있으면서 당의 공천룰을 흐트러뜨리면서 바른미래당이라는 당의 공천 자체를 흩트려버렸던 그런 적이 있고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에도 당대표로 지내면서 광주시장 공천 등에 있어가지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가지고 당내 많은 분란을 초래했던 바가 있습니다.]

이 전 대표, 과거 안 후보의 이력은 페이스북에 좀 더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죠.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2월 11일) : 안철수 후보가 시스템 공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코미디에 가까운 것이 과거 바른미래당에서 노원병에 제가 혼자 공천신청했을 때 안주려고 오만 난리를 부리다가 결국 당 콩가루 만들고 자신은 서울시장 3등하고 떨어졌던 이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전 대표의 화끈한 후방 화력 지원, 당대표 후보로 나선 천하람 후보 입장에선 고맙긴 하지만 은근히 부담도 되는 모양입니다. 이준석의 그림자가 짙을수록 홀로서기는 어려워지기 때문일 텐데요. 이 전 대표와의 차별화도 시도 중입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가 일단 이준석 대표 정도의 완전 스타성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혼자서 정치를 하게 되면 결국 언젠가는 흔들리거든요.]

이 전 대표가 개인기에 의존하는 편이라면 자신은 팀플레이를 펼치는 스타일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앞으로는 당 운영이 특히나 지금 여당인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가려면 충분한 세력을 형성해가지고 정치를 좀 더 안정적으로 해야 된다, 그런 뜻입니다.]

자, 오늘은 이준석 전 대표와 천아용인 네 후보에 '줌 인'해봤는데요. 주류인 친윤계에 맞서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천아용인,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네 사람의 공동 목표로 정리하겠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금 천아용인으로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이렇게 저희가 세력으로서 선거를 치르는 것도 여기에 저희 4명에다가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임명할 수 있는 지명직까지 하면 안정적인 최고위원의 과반이 됩니다. 그러면 제가 공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조금 더 묵직하게 당 운영을 해나갈 수 있는 것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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