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출격 조종사·첩보부대 전설... AI가 컬러로 불러낸 6·25영웅

정부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6·25 참전 영웅의 흑백 인물 사진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해상도 색채(컬러) 사진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을 추진한다.

국가보훈처가 정전70주년을 맞아 빛바랜 흑백사진으로 남아 있는 6·25전쟁 참전 영웅들의 젊은 시절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복원, 고해상도의 색채(컬러) 사진 속 청년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6·25전쟁 당시 최초 100회 전투기 출격을 기록한 김두만 공군 장군의 사진 복원 전후(왼쪽). 첩보작전과 야전에서 많은 공적을 세운 고(故) 김동석 대령의 사진 복원 전후./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는 14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참전 용사 사진 복원 사업인 ‘불멸의 6·25전쟁 영웅, 청년으로 돌아오다’에 대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면서 “70년 전 자유 수호 영웅의 젊은 시절 모습을 새롭게 기억하자는 취지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유엔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6·25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과 유엔군 사령관을 맡았던 매슈 리지웨이 장군, 국군 전쟁 영웅인 백선엽 장군, 첩보 작전과 야전에서 여러 공적을 세운 ‘첩보 부대의 전설’ 김동석 대령, 공군 최초로 100회 전투기 출격을 기록한 김두만 장군 등의 사진을 우선적으로 작업한다. 또 보훈처로부터 ‘이달의 전쟁영웅’으로 선정된 국군·유엔군 참전 용사 가운데 사진이 남아 있는 100여 명, 생존 참전 용사들이 간직한 6·25전쟁 당시 사진도 차례로 컬러 사진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자생의료재단, 성균관대 측은 이번 색채 복원을 위해 ‘AI 얼굴 이미지 복원(GFP-GAN)’과 ‘안면 복원(Face Restoration)’ 기술 등을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영웅의 ‘인생의 가장 빛나는 청춘 시절, 가장 빛나는 순간’을 소환함으로써 그들과 유족에 자긍심을, 국민과 미래 세대에는 불멸의 영웅을 기억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