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첫 합동연설회, ‘김기현 vs 안철수’ 黨心 갈라졌다

제주=민영빈 기자 2023. 2. 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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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김기현·안철수 후보를 둘러싼 대립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두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당원들도 13일 제주에서 열린 3·8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각 지지자 진영끼리 신경전을 벌였다.

축하공연이 끝난 뒤에 일부 지지자가 피켓을 들고 일어나면서 "안철수"를 외치자, 김 후보 지지자 측에서 "김기현"을 연호한 뒤 부부젤라를 부는 등 과열된 응원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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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연설회 시작 30분 전부터 피케팅·사물놀이 등 응원전
연설 도중 ‘북소리’로 金安 지지자들 간 고성 오가기도

“이기는! 당 대표! 김기현! 김기현! 김기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지지자들)

“안철수를! 당 대표로! 안철수! 안철수!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지지자들)

차기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김기현·안철수 후보를 둘러싼 대립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두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당원들도 13일 제주에서 열린 3·8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각 지지자 진영끼리 신경전을 벌였다.

1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가 열린 제주의 한 호텔 앞에서 김기현·안철수 당 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민영빈 기자

이날 오후 2시 제주의 한 호텔에서 ‘힘내라! 대한민국-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미 현장은 30분 전부터 대통령 선거를 방불케 할 만큼 각 후보 지지자들끼리 팽팽한 기싸움이 한창이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상대편 지지 후보들 이름이 나올 때마다 야유를 보내거나 그보다 더 큰 목소리로 본인들이 지지하는 후보 이름을 연호하는 등 맞불을 놨다. 반짝이는 빨간색 중절모와 재킷을 걸친 지지자들이 빨간 플래카드와 하트 모양의 피켓 등을 들면서 “사랑해요 김기현”을 외치자, 반대쪽에서 안철수 후보 피켓을 들고 꽹과리·북을 치면서 사물놀이를 연상케 하는 응원을 하던 지지자들은 “안철수”를 연호했다.

이들의 고성은 연설회를 위해 마련된 회의장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축하공연이 끝난 뒤에 일부 지지자가 피켓을 들고 일어나면서 “안철수”를 외치자, 김 후보 지지자 측에서 “김기현”을 연호한 뒤 부부젤라를 부는 등 과열된 응원전으로 이어졌다.

특히 안 후보가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라면, 이런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면 이런 당 대표로는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김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자, 김 후보 측 지지자들은 안 후보를 향해 “김기현, 당 대표”를 연호하거나 “거짓말”이라고 소리쳤다.

이후 이들의 대립각이 최고조로 간 건 김 후보의 연설이 시작되면서부터였다. 김 후보가 연설을 하기 위해 강단에 오를 때 북을 치면서 “김기현”이라고 연호한 게 화근이었다. 안 후보 측 지지자 중 한 사람이 김 후보 측 지지자를 찾아와 “페어 플레이를 좀 합시다”라며 “북은 실외에서만 치고, 실내에서는 치지 않기로 했다. 당신네들만 북 있는 거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와 안 후보를 각각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 날 선 고성이 오가는 상황은 계속됐다. 김 후보가 “대통령과 협력하는 부부관계인 것이지, 따로 떼어놓고 사는 관계가 아니다. 당이 연대와 탕평 포용을 통해서 당 대통합을 해야 한다”고 말하자, 안 후보 측도 “안철수 당 대표”, “거짓말”이라고 맞불을 놨다. 결국 이들의 점점 격화되는 응원전은 전당대회 관계자가 자제를 부탁함과 동시에 각 후보 연설이 끝나서야 진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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