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장애인 중 ‘절반’이 고령인데… ‘쉼터’ 8곳뿐
휠체어 이용 어렵고 점자블록 등 없어 장애 비친화적... 노인정·경로당도 ‘문턱’
경기도내 고령 장애인이 35만여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전용 쉼터는 턱 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경기도와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에 따르면 도내 등록 장애인은 총 58만4천834명이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 장애인은 35만8천520명으로, 전체 장애인의 61.3%를 차지하며 65세 이상 장애인만 봐도 28만5천954명(48.9%)에 달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69세 13만9천543명, 70~79세 11만6천653명, 80세 이상은 10만2천324명이다.
고령 장애인 쉼터는 고령 장애인의 접근 편의, 혼자 사는 고령 장애인 복지 사각지대 발굴 등의 이유로 꼭 필요한 시설이다. 비장애인에게 맞춰진 기존 노인정과 경로당의 경우 휠체어 장애인이 오를 수 없는 계단과 바닥이 설치돼 있으며 점자 블록 등 시각 장애인을 위한 표식도 적어 고령 장애인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또한 인식이 부족한 탓에 비장애인 고령자가 장애인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 시설을 꺼려하는 실정이다. 고령 장애인 쉼터에 같은 장애를 가진 어르신들이 모인다면 이들을 위한 혼자 사는 장애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쉽게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경기도에서 고령 장애인이 갈 수 있는 쉼터는 오산, 안성, 용인, 하남 등 총 8곳뿐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쉼터 설치를 희망하는 지자체의 수요조사를 진행, 한 곳당 6천300만원, 총 12억6천만원(도비 30% 시·군비 70%)을 투입해 올해 안에 2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달 내로 사회보장협의가 끝난 후 오는 4~5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장에선 고령 장애인들을 접근성·편의를 위해 더 많은 쉼터가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는 “도에서 쉼터를 늘린다고 했지만 31개 시·군에 한 곳씩 설치해도 사실상 부족하다”며 “현재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정, 경로당처럼 고령 장애인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시설이 마련돼 접근성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고령 장애인 쉼터는 각 지자체의 수요를 바탕으로 마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자체서 쉼터 마련을 희망해야 늘릴 수 있다”며 “올해 시설 개소에 힘쓰고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다시 수요조사를 진행해 더 많은 쉼터를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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