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MZ세대, 다른 세대보다 사회성 떨어질까?

문별님 작가 2023. 2. 13. 18: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대학에 입학한, 이른바 '코로나 학번'들이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이들의 경쟁력, 특히 사회성과 적응력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민영 박사님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이민영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네, 반갑습니다.


서현아 앵커 

코로나 시대, 특히 MZ세대의 사회성에 대한 기성세대들의 우려가 계속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연구가 있었다고요?


이민영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지난해 시작한 연구였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청소년들과 MZ세대들이 2년 넘게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게 되었죠. 


그러면서 학업이나 기타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의 경우는 상사와 동료 간에 온전한 상호작용이 있어야 되는데 이런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 거예요.


이러면서 사회성 위축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이런 사회적 우려가 있었습니다.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라는 말이 있듯이, 한 개인이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계속적인 발달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활동에 제약이 있다 보니까 해당 시기에 적절한 경험을 통해서 발달해야 되는 다양한 과업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이러한 의구심에서 연구가 시작됩니다. 


서현아 앵커 

요약하자면 사람의 일생을 봤을 때 각 시기마다 도달해야 할 어떤 과제가 있다는 건데요. 


그럼 우리가 이야기하는 MZ세대, 이 시기에는 어떤 발달과업이 있을까요?


이민영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지금 이제 말씀하신 것처럼 청소년기 또는 초기 청년기, 이 시기에는 인지 발달이 최고조로 올라가는 시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성도 이 시기에 크게 발달을 하는데 사회성과 관련한 과업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건전한 또래 집단을 선택하고 참여하고 또래 집단 정체성을 갖고 또 이성 친구, 동성 친구 간의 우정을 발전시키는 등의 과업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경험 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순조로운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을 텐데 코로나19로 인한 MZ세대의 사회성은 어떠한지 연구를 하게 된 것이죠. 


서현아 앵커 

네, 그러면 MZ세대의 사회성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사회성이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이민영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네, 맞습니다. 


우리가 보통 사회성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 친구 사회성이 좋아." 라고 하면 친근하고 상냥하고 교우관계나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의미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성격도 무난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실제 사전적인 의미를 한 번 살펴보면 사회에 적응하는 개인의 소질이나 능력, 그리고 대인관계의 원만성 따위 이렇게 정의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가 처음 시작되던 그 시점에 제가 연구진들과 함께 논의를 한 바가 한 번 있었습니다. 


바로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변화한 만큼 사회성의 정의를 새로 내려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논의를 했었는데 실제 이 연구에서는 사회성의 정의를 다시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회성은 단일한 개념이 아니라 다양한 차원으로 구성된 복합적인 개념이다. 


그 이유가 타인과 사회적으로 교감하는 그 교류하는 방식이 이제는 더 이상 대면 접촉으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러면 시대가 변했으니까 사회성의 정의도 다시 내려야 한다는 건데 그렇다면 MZ세대의 사회성은 결과적으로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이민영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MZ세대들에게 사회적 상호작용은 오프라인상의 대면 관계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의 비대면 소통까지도 모두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코로나19로 인해서 대면 활동의 제한이나 또는 재택근무의 경험이 MZ세대의 사회성 발달을 위축 시키거나 사회성의 결핍을 초래했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이게 바로 이 연구의 결과였습니다.


또 이 연구에서는 사회성을 13개 구성 요인으로 살펴보고 있었는데 일부 요인에서는 오히려 X세대보다 MZ세대가 사회성이 높다, 이렇게 나온 결과도 있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원격학습이나 재택근무 등이 사회성의 영향을 별로 미치지 않았다는 거네요?


이민영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네, 맞습니다. 


우리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M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 성장 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비대면으로 맺는 사회적 관계는 이전 세대가 생각하는 대면으로 맺던 사회적 관계만큼이나 의미가 굉장히 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MZ세대들은 친구들하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온라인 게임을 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온라인 게임은 여럿이 온라인상에서 만나서 채팅도 하고 게임도 하고 이렇게 진행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온라인 게임 안에서 친구들하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굳이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각자의 집에서 개인의 PC를 갖고 교육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 초년생의 경우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재택근무를 많이 하게 되었죠.


그래서 오히려 재택근무를 하면서 명확한 의사소통이나 배려가 강조되었다고 하는데요. 


대면을 하지 않으니까 제한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니 당연히 소통을 명확하게 해야 할 것 같았다, 오해나 갈등이 생길 것에 우려가 된다, 이러한 의견들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조직 내 사회성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다, 이런 의견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온라인 공간 또한 사회성을 기르는 중요한 장이 되었다는 것을 우리가 인정해야 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지점인 것이죠.


서현아 앵커

하지만 이런 온라인상에서의 사회성이 오프라인을 온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양한 사회성이 공존하는 시대가 됐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사회성을 키워주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이민영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네, 해외의 경우에는 굉장히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 되어 있습니다.

일본이나 미국 같은 데는 사회성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학교별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일본에서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청년 날개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학교나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의 사회성을 함양하기 위해서 프로그램들이 마련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의욕을 향상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실제 기술을 알려주는 프로그램, 이렇게 두 가지로 진행이 됩니다.


또 미국의 경우도 자기 관리, 대인관계 능력,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에서 이루어지고요.


그런데 학교를 떠나서 우리가 사회인이 되면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사회 초년생을 한번 예로 들어보면 사회성과 관련한 교육의 장이 평생 교육기관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평생 교육기관이 주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죠. 


따라서 사회 초년생을 위한 어떤 프로그램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을 중심으로 또는 소속된 조직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사회성을 함양할 교육의 기회를 확대해야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서현아 앵커 

이번 연구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뚜렷한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이 MZ세대가 무조건 사회성이 없다, 조직 생활을 못한다, 이런 시선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민영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네, 맞습니다. 


더 이상 사회성이 하나의 어떤 잣대, 하나의 기준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고요.


팬데믹을 겪으면서 비대면 세상을 경험한 MZ세대들의 사회성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이러한 오해와 편견은 없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오히려 이러한 판단이 건강한 사회성 발달을 저해하는 세대 간 갈등을 촉진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온라인 공간도 사회성을 기르는 중요한 장이 되었음을 인정을 하고 온라인 공간에서 필요한 사회적 기술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야 긍정적인 사회성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자 그런데 사회적 관계의 단절은 문제가 되죠. 


그래서 이는 세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나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 시대의 변화에 맞게 사회성의 개념도 달리 보고 부족한 부분은 다양하게 채워줄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