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쏟아지는 전자기기 신제품… 단 3분만에 골라드립니다

박성기 2023. 2. 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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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고민하는 구독자들에 정보 제공
20분짜리 타 채널보다 간결해 차별화
쉬운 언어로 짧고 굵게 리뷰해 인기
객관성 유지 위해 광고 일절 안받아

전자기기 마니아들의 구세주 유튜버 '3분테크'

매일매일 쏟아지는 IT·전자기기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살까, 말까?" 혹은 "뭐가 더 좋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이 세상의 모든 '메이비(maybe)족'들.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구세주처럼 나타난 유튜브 채널이 있어 화제다. "단 3분 안에 결정장애를 극복하게 돕겠다"라며 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이 채널, 바로 '합리적 소비 3분테크'(이하 '3분테크')다.

3분테크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이어폰 등 각종 IT·전자제품 리뷰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테크 리뷰 전문 채널이다. 3분 분량의 짧은 영상을 통해 군더더기 없는 리뷰를 선보이며 최근 '대세'로 떠올랐다. 복잡하고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소중한 건 시간, 필요한 건 빠른 정보 습득"임을 강조하며 "빠르고 합리적인 전자기기 구매를 돕겠다"라고 나선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20년 7월 첫 영상을 게재하며 채널의 문을 연 3분테크는 9개월 만인 2021년 4월 구독자 5만 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지난해 10월에는 1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서며 '실버 버튼' 채널 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보유한 구독자 수는 11만 명, 115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1100만 회에 달한다.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 '소니 헤드폰 WH-1000XM4 살까 말까?', '갤럭시 워치3 살까 말까?' 등은 모두 구독자 수의 3배가 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빠른 속도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3분테크, 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10~20분 분량의 긴 호흡 영상이 주를 이루는 테크 분야의 대세를 따르지 않고 짧은 시간에 가볍게 시청할 수 있는 '스낵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을 다른 채널과 차별화되는 3분테크만의 인기 비결로 꼽는다.

실제로 3분테크는 쉽고 간결하게 핵심만 꾹꾹 눌러 담은 리뷰로 큰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설명을 길게 늘어놓는 기존 채널들과 달리 쉬운 언어로 짧고 굵은 리뷰를 전하는 '대중 친화적 채널'이라는 평을 듣는다. 3분테크의 영상들 아래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영상 길이와 속도, 최고다", "3분 안에 모든 정보가 다 들어있어 좋다", "간단명료해서 정말 마음에 든다", "담백하고 깔끔한 리뷰에 속이 뻥 뚫린다" 등 찬사의 댓글이 눈에 띈다.

3분테크는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리뷰를 제공하기로도 유명하다.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IT·전자기기 제품 광고 의뢰는 '절대 사절'이라 밝히고 '뒷광고' 또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못을 박는 3분테크는 "냉정하고 칼 같은 리뷰"로 구독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사고 있다. 각 제품의 사양을 세세히 평가한 뒤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결론을 내려주기에 "여느 채널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리뷰"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채널을 관통하는 'B급 감성' 가득한 세계관은 구독자들을 열광하게 하는 또 다른 인기 비결이다. 3분테크는 감정 표현에 서툴지만, 특유의 매력을 가진 인공지능(AI) 로봇이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채널을 운영한다는 콘셉트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병맛'스런 재미를 선사한다. 숫자 3에 '과몰입'하며 매월 3일, 13일, 23일 오후 3시를 동영상 업로드 주기로 설정하고, 구독자 3만 3333명 돌파를 자축하는 특집 영상을 제작하기도 한다. '콘셉트 놀이'의 재미에 흠뻑 빠진 구독자들은 "제발 계속 이 콘셉트를 유지해달라"는 간청을 댓글로 남긴다.

혜성처럼 나타나 단숨에 '슬기로운 소비 생활'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한 3분테크. 테크 이외의 분야로 활동 범위를 더욱 넓히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는 3분테크가 앞으로 다방면에 걸쳐 큰 활약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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