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공직사회도 챗GPT 붐] "금융투자·연말정산 AI에 맡겨요"… 선생님도 `챗GPT` 열공 모드

신하연 2023. 2. 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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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투자, 빅데이터와 딥러닝 활용
은행, 이상행동탐지 리스크 관리
교육부, 디지털교육 게릴라 토론

오픈AI의 챗GPT발 AI(인공지능) 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투자와 공직사회에서도 AI가 피부에 와 닿는 도구이자 이슈로 부상했다. 특히 금융투자와 증권업계에서 AI는 수익성을 높이고 위험도를 낮추는 툴로 자리잡았다. 설립 당시부터 AI 투자를 표방하며 등장한 투자사들도 여럿 있다. 은행들은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AI를 활용한 투자 일임이나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가 급증했다.

한국거래소 전산운용업체인 코스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이용자수는 33만8179명, 운용금액은 1조8119억원에 달한다. AI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업체도 118곳이나 된다.

지난해부터 투자 여건이 악화되면서 AI 투자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커지는 분위기다. 직접 투자에 피로도를 느낀 투자자들이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춰 AI가 투자를 대신해주는 서비스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 매니저와 달리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현재 시장 및 기업들의 상황을 즉각 반영하고, 24시간 쉬지 않고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며 대응하는 것이 AI의 장점이다. 하락장에도 '패닉 셀' 등 감정적인 대응을 피할 수 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운영하는 AI 일임 투자 서비스 핀트는 AI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글로벌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전세계 시황을 분석해 종목 매매부터 리밸런싱까지 자동으로 해준다. AI 투자앱 콴텍은 위험관리 시스템 '큐엑스 모듈'이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로 인한 원자재 대란이 발생했을 당시 이를 위험 신호로 판단해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 주가 하락에도 연초 대비 8.99%의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전문기업 파운트는 지난해부터 KB증권과 함께 AI 기반 자문형 연금저축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들은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에 AI를 활용하는 동시에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AI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AI 이상행동탐지 ATM(현금입출금기)'을 전체 영업점에 도입했다. 딥러닝을 통해 연령대별 다양한 거래유형을 학습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거래 중 휴대폰 통화를 하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일 경우 이를 탐지해 거래 전에 고객에게 주의 문구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도입 후 전기통신금융사기 사고 접수 계좌 수 및 사고 접수 건수가 각각 67%, 38%로 현저히 줄었다. 신한은행은 AI 분석을 통해 외환 시장과 환율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AI 환율예측모형'도 개발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뱅킹 앱을 통한 AI 자산관리 서비스 '하이로보'를 선보였다.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손님별 투자 성향과 목적에 맞는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우리은행은 연말정산 서비스에 'AI 상담봇'을 도입했다. 고객이 고객센터에 연말정산 상담을 요청하면 'AI상담봇'이 먼저 응대해 연말정산 관련 안내를 해 준다. 농협은행은 AI 거버넌스 구축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AI 역량을 갖춘 기업과 함께 법률 및 AI 전문지식 기반의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직원들이 챗GPT를 체험하는 디지털 게릴라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교육부 직원들은 챗GPT를 직접 사용하며 여러 기능을 체험하고 AI가 우리 교육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두번에 걸쳐 진행한 챗GPT 공개 토론회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가볍게 챗GPT를 접하게 하되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는 것이 의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챗GPT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디지털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콘퍼런스도 열 계획이다.

심민철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은 "챗GPT가 촉발한 다양한 논의는 AI가 불러올 우리 교육 생태계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며 "디지털 신기술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빠르게 학습해 교육 현장이 효과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준·신하연·문혜현기자 기자 bla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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