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양총영사관, 항일운동가 후손 비자 조기발급…해외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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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항일 운동가 양세봉 장군의 후손 2명에 대해 비자를 조기 발급하고 수수료도 면제했다고 13일 밝혔다.
총영사관은 이들이 지난 6일 재외동포(F-4) 비자를 신청하자 법정 기한인 7일보다 나흘 단축해 지난 9일 발급했으며 1인당 90달러(약 11만5천 원)인 비자 발급 수수료도 전액 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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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항일 운동가 양세봉 장군의 후손 2명에 대해 비자를 조기 발급하고 수수료도 면제했다고 13일 밝혔다.
총영사관은 이들이 지난 6일 재외동포(F-4) 비자를 신청하자 법정 기한인 7일보다 나흘 단축해 지난 9일 발급했으며 1인당 90달러(약 11만5천 원)인 비자 발급 수수료도 전액 면제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작년 11월 해외 독립 유공자와 그 후손에 대한 비자 발급 우대제를 시행한 이후 해외에서 이뤄진 첫 사례다.
정부는 독립 유공자와 후손을 예우하고 지원하기 위해 이들이 재외 공관에 신청하는 모든 비자 수수료(약 5만1천∼11만5천 원)와 국내에서 신청하는 체류 연장 허가 및 체류 자격 변경의 수수료(6만∼10만 원)를 전액 면제하고 심사 기간도 최대한 단축하도록 했다.
이는 선양 총영사관이 중국 동북지역에 거주하는 독립 유공자 및 후손을 예우하는 방안으로 건의한 것이 받아들여져 전 세계에서 시행됐다.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달 2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40일 만인 지난 11일 재개했다.
양 장군 후손들이 신청한 비자는 최장 5년까지 체류가 허용되는 장기 비자로, 중단 대상이 아니었다.
양 장군은 일제 침략에 맞서 중국 남만주(현재의 지린성·랴오닝성 일대)에서 항일 무장운동을 펼친 독립운동가다.
1896년 평안북도 철산에서 태어난 그는 1919년 23살 때 항일무장 운동에 가담했고, 이듬해 중국으로 건너와 육군주만참의부(陸軍駐滿參議府) 소대장 등을 거쳐 조선혁명군 총사령관에 올랐다.
조선혁명군은 당시 중국 남만주와 동변도(東邊道) 일대에서 활약한 3대 항일 무장세력이었던 참의부와 정의부, 신민부를 통합한 조선인 최대 규모의 항일 무장세력으로, 랴오닝성 신빈현을 근거지 삼아 융링제성(永陵街城)과 싱징현성(興京縣城)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며 이름을 떨쳤다.
양 장군은 1934년 일본군 첩자의 유인에 넘어가 지린성 퉁화(通化)현 타어다오거우(頭道溝)에서 일본군에 포위돼 38세에 순국했다.
북한은 신빈현 고구려산성 기슭에 안장됐던 양 장군의 유골을 1961년 수습, 평양 근교로 이장했으며 서울 현충원에도 가묘가 세워졌다.
우리 정부는 1962년 양 장군에게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했다.
최희덕 선양총영사는 "항일 무장투쟁의 근거지였던 중국 동북 지역에는 많은 독립유공자 후손이 살고 있다"며 "이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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