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 제주 후끈 달군 전대 응원전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3. 2. 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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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1시간전부터 응원대결
후보 등장에 얼싸안고 이름 연호
지지후보 등판에 연신 박수치기도
후보 지지자간 충돌도...일촉즉발
제주 공약관련 퍼포먼스 <연합뉴스>
차기 총선을 책임질 지도부를 선출할 3·8 전당대회의 막이 제주에서 13일 열렸다. 후보 간 난타전으로 전대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첫 합동연설회는 지지자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확전되며 긴장감을 거듭 높였다. 지지자들은 서로 목소리를 높이거나 견제 발언을 툭툭 던지며 상대방을 자극했고 연설 도중엔 지지자간 다툼이 발생해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현장연설회 본행사 1시간을 앞둔 오후 1시. 행사가 열린 제주 퍼시픽 호텔 로비 앞 광장에서는 멀리서도 들릴 정도로 시끌벅적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행사전 각 후보 지지자들이 엉겨 붙어 응원대결을 벌인 것이다.

가장 세가 컸던 김기현 후보 지지자들은 꽹과리 등 악기를 연주하고 대형기를 흔들며 연신 ‘당 대표 김기현’을 외쳤다.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 역시 그 규모는 작았지만 못지않게 큰 목소리를 내고 피켓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 지지자 가운데는 황교안 후보 지지자들이 틈새 공략에 나서며 응원전에 참전했다.

지지자들은 일부러 상대방 구호 사이에 소리를 내는 등 훼방을 놓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기세 싸움만으로도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될 정도였다.

하나둘 후보자들이 입장하자 지지자들은 후보자를 둘러싸 손을 잡고 얼싸 안으며 후보자 이름을 거듭 연호한채 호위했다. 각 후보들은 서로 목례하거나 가볍게 인사하며 선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김기현 후보가 등장하자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로 향했다. 지지자들은 김 후보를 둘러싸고 얼싸안으며 연신 그의 이름을 외쳤다. 취재진의 열기 역시 뜨거워지며 삽시간에 김 후보가 현장을 압도했다. 이 중 최고위원에 나선 정미경 후보는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다 김 후보가 들어오자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호텔 로비안에 늘어서 악수를 청하거나 지지를 호소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수행 직원들은 손 가득 쥐어진 명함을 함께 나눠주며 지원했다.

인사하는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2시 시작이 예정됐지만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지지자들의 응원 대결로 인해 행사는 10분 가량 지연됐다. 장내 진정을 요청하던 진행자는 결국 이를 포기한 채 목소리를 높여 마이크 소리로 이들의 목소리를 넘어서려 애썼다.

후보자들의 정견발표가 진행됨에 따라 지지자들의 온도도 오르락내리락했다. 지지 후보가 힘을 주어 말하면 박수와 호루라리를 연신 불어대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반면 반대 진영의 목소리나 지지 후보를 비판하는 발언이 나오자 웅성대는 소리도 커졌다. 이러한 과열 양상은 이날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당 대표 정견발표회에서 정점을 찍었다. 마지막 순서로 김기현 후보가 발언대에 오르자 김 후보의 지지층은 플래카드를 꺼내 들고 북과 장구를 치며 ‘당 대표 김기현’을 연호했다. 김 후보의 발언이 진행되면서 열기가 더해지자 안 후보 지지자와 김 후보 지지자간 충돌도 발생했다. 다행히 몸싸움으로 번지진 않았지만 한 지지자가 퇴장당하며 사태가 일단락됐다.

후보들은 자신의 발언에 집중하느라 장내의 상황을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 김 후보는 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후보자간 충돌이) 발생한지도 몰랐다”며 “발언에 집중하느라 신경을 못썼다”고 밝혔다.

이후 폐회식까지 큰 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지만 향후 6번의 합동연설회가 예정된 만큼 지지 당원들의 신경전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흥행을 위해선 이러한 경쟁구도가 도움이 되지만 불미스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며 “앞으로 전국을 돌며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릴 만큼 흥행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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