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0% 금리에도 돈 못 빌려” 급전 창구 막힌 서민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2. 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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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1위 러시앤캐시
신규영업 중단 50일째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급전 수요는 늘고 있지만 정작 급전 창구는 막히고 있다.

500만원을 빌려 연간 100만원 상당의 이자를 감당한다고 해도 돈 빌릴 곳을 찾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3일 대부금융업계에 따르면 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가 지난해 12월 26일 신규영업을 중단한 지 이날로 50일째다.

러시앤캐시는 대부영업을 위한 자금조달 비용 상승을 이유로 신규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되면 신규영업 재개 방침을 밝힌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언제 영업을 재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소폭 내려갔지만 아직 신규영업을 재개할 정도의 금리 수준과 조달환경이 아니다”라며 “영업재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를 포함한 바로크레디트, 산와대부 등 대형 대부업체가 개점휴업에 들어가면서 급전 수요를 받아줄 곳이 없자 인터넷 대출중개플랫폼에 대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인터넷 대출중개플랫폼에는 이달 들어서만 6900건 이상 급전 문의가 쏟아졌다.

해당 플랫폼 이용자는 이날(13일) “신용카드가 정지될 수 있다”면서 구구절절한 사연을 올려 급전 500만원을 요청했다.

일부 이용자는 신용대출이 막혔다면서 사인 간 돈 거래를 요청하는 내용도 있다.

연 이자율이 20%가 넘는 일수대출을 받고 싶다는 급전 문의도 있다.

대부업 시장이 경색된 것은 일련의 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파가 크다. 실제 2002년 연 66%에 달하던 법정 최고금리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20% 수준까지 내려왔다. 과거에는 대부업체들이 높은 금리로 저신용자 대출 등 부실 위험을 상쇄했는데 현재는 이런 구조의 영업이 한계에 직면했다.

담보대출 중심으로 대부업 시장이 재편된 것도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진 이유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공식 통계로 대부업 시장에서 담보대출 비중이 처음 50%를 넘어서며 신용대출 비중을 추월한 것은 2021년 6월말 시점이다. 이런 추세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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