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0% 금리에도 돈 못 빌려” 급전 창구 막힌 서민들
신규영업 중단 50일째
500만원을 빌려 연간 100만원 상당의 이자를 감당한다고 해도 돈 빌릴 곳을 찾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3일 대부금융업계에 따르면 대부업계 1위 러시앤캐시가 지난해 12월 26일 신규영업을 중단한 지 이날로 50일째다.
러시앤캐시는 대부영업을 위한 자금조달 비용 상승을 이유로 신규영업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되면 신규영업 재개 방침을 밝힌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언제 영업을 재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소폭 내려갔지만 아직 신규영업을 재개할 정도의 금리 수준과 조달환경이 아니다”라며 “영업재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를 포함한 바로크레디트, 산와대부 등 대형 대부업체가 개점휴업에 들어가면서 급전 수요를 받아줄 곳이 없자 인터넷 대출중개플랫폼에 대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인터넷 대출중개플랫폼에는 이달 들어서만 6900건 이상 급전 문의가 쏟아졌다.
해당 플랫폼 이용자는 이날(13일) “신용카드가 정지될 수 있다”면서 구구절절한 사연을 올려 급전 500만원을 요청했다.
일부 이용자는 신용대출이 막혔다면서 사인 간 돈 거래를 요청하는 내용도 있다.
연 이자율이 20%가 넘는 일수대출을 받고 싶다는 급전 문의도 있다.
대부업 시장이 경색된 것은 일련의 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파가 크다. 실제 2002년 연 66%에 달하던 법정 최고금리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20% 수준까지 내려왔다. 과거에는 대부업체들이 높은 금리로 저신용자 대출 등 부실 위험을 상쇄했는데 현재는 이런 구조의 영업이 한계에 직면했다.
담보대출 중심으로 대부업 시장이 재편된 것도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진 이유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공식 통계로 대부업 시장에서 담보대출 비중이 처음 50%를 넘어서며 신용대출 비중을 추월한 것은 2021년 6월말 시점이다. 이런 추세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중국 버려”…한국으로 몰려드는 글로벌 기업들, 왜? - 매일경제
- 열병식에 김정은 리설주 딸 ‘주애 백마’도 등장…우상화 시작? - 매일경제
- “예약율 95%라고?”…여행고수들만 남몰래 간다는 이곳은 - 매일경제
- [속보]검찰, 곽상도 ‘아들 50억 뇌물 무죄’ 판결에 항소 - 매일경제
- “전기차에 수조원 쏟아붓겠다” 기름왕국 사우디가 왜? - 매일경제
- 한국 증시서 줍줍 나선 외국인...가장 많이 사들인 ETF 봤더니 - 매일경제
- “젊고 건강한 남성 정자 받아요”…사례금 113만원 준다는데 - 매일경제
- 케이크 음료 모자라 맥주까지…식음료업계 푹 빠진 이것 - 매일경제
- “세입자 어디 없나요”…미분양보다 무서운 미입주 시대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이정후 관심 없다더니…스카우트 파견 이유는 “탑 시크릿”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