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제주공항 활주로 아래 매장된 4·3 희생자 유해 발굴"

이재우 기자 2023. 2. 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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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13일 제주2공항이 건설되면 가장 먼저 제주공항 남북활주로를 걷어내고 그 아래 묻힌 제주 4·3 희생자 유해를 발굴하겠다고 공약했다.

허 후보는 "물론 지금까지 4·3 희생자 유해를 발굴하려는 시도가 없지 않았지만 제대로 발굴하기 위해서는 제주공항의 남북활주로를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며 "지금 논의가 한창인 제2 제주공항이 건설된다면, 가장 먼저 제주공항의 남북활주로를 걷어내고 도민의 마음 깊은 곳에 응어리진 한을 풀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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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허은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2.13.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최영서 기자 = 허은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13일 제주2공항이 건설되면 가장 먼저 제주공항 남북활주로를 걷어내고 그 아래 묻힌 제주 4·3 희생자 유해를 발굴하겠다고 공약했다.

항공사 승무원 출신인 허 후보는 이날 제주 한 호텔에서 열린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제주공항, 정뜨르 공항의 남북활주로 1미터 아래에 4.3 희생자의 유골이 묻혀 있고, 봄이면 동백꽃으로 피어난다"는 20살 시절 제주 출신 선배 승무원에게 들었던 얘기를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저는 선배의 얘기를 들은 후로는 제주 공항에 올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정치인이 된 허은아는 더욱더 이 부분에 깊은 책임을 느낀다. 우리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제주 역사와의 대화를 시작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허 후보는 "물론 지금까지 4·3 희생자 유해를 발굴하려는 시도가 없지 않았지만 제대로 발굴하기 위해서는 제주공항의 남북활주로를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며 "지금 논의가 한창인 제2 제주공항이 건설된다면, 가장 먼저 제주공항의 남북활주로를 걷어내고 도민의 마음 깊은 곳에 응어리진 한을 풀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제주에서 많은 논의가 있어 왔지 이 문제가 지역 정치권만으로 역부족이었다고 한다면 여당이 나서야 하고, 정부를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유해를 지금까지 찾고 있고 서부전선, 동부전선의 그 어떤 고지라도, 6·25 전쟁 때의 국군용사 유해를 찾는 그 노력을 중단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우리가 고통의 역사와의 대화를 함으로써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함일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처럼, 제주 4·3 희생자들의 유해도 조속히, 최대한 많이 발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보상의 문제가 아닌 진실의 문제이자, 가족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유해를 찾지 못한 유가족들의 심정을 역지사지해봤다. 만약 내 가족이 활주로 아래에 아직도 묻혀 있다면, 내 마음은 어떨까. 제주도의 관문인 그 공항을 오갈 때마다, 내 가슴이 얼마나 찢어질까. 즐거움으로 북적이는 제주 공항이, 얼마나 내 마음을 짓누를까"라고도 말했다.

이어 "허은아 지도부의 국민의힘은 달라질 것이다. 제주 역사와의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제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할 것을 제주 당원들께 엄숙히 약속드린다. 제 정치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지켜야 할 숙제로 삼겠다. 적어도, 그 동백꽃의 아픔과는 항상 함께 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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