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탄핵 발언 자꾸 왜곡” vs “김기현, 당 분열의 늪으로 몰아”

박지원 2023. 2. 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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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13일 당 내부에서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의 '탄핵' 발언을 둘러싼 공방전이 계속됐다.

이 전 대표는 4·3 희생자 유족회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에 대한 입장 외에 탈당이나 창당 관련 파문도 김 후보가 아직 진화하지 못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계속 이런 논란을 만드는 건 정책선거 또는 당원들에 대한 개혁 공약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당원들에 대한 협박으로 선거에 임하겠단 전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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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3·8전대 레이스
김기현 “탄핵 반복 안 된다는 뜻
尹탄핵 우려된다는 식으로 곡해”
안철수 “金, 야당 후보처럼 말해
민 오해 부르는 발언 사과해야”
양측 공방 지속하며 ‘네 탓’ 양상
이준석 “金 아직 진화 못 해” 비판
대통령실 “尹끌어들이기 부적절”
제주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13일 당 내부에서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의 ‘탄핵’ 발언을 둘러싼 공방전이 계속됐다. 김 후보가 탄핵을 언급한 지 사흘째가 됐지만 논란이 진화되긴커녕 계속해서 가열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후보(왼쪽), 안철수 후보. 뉴시스
김 후보는 자신을 앞장서서 타격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에게 논란의 책임을 돌리고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에서 “당대표가 되겠다는 분이 없는 말을 자꾸 왜곡하고 곡해하며 우리 당내에 흠집을 내는 모습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며 안 후보를 직격했다.

이어 “현재 권력, 미래 권력, 그건 과거의 우리 경험이다. 현재 권력과 새로 나타난 미래 권력이 당내에서 충돌했을 때 불협화음이 생겼고, 그것 때문에 결국 당내 분란이 생겨서 쪼개지는 정말 생각하기도 싫었던 아픈 탄핵이라는 과거가 있었다”며 “그런 과거를 우리가 반복해선 안 된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를 겨냥해 “그걸 마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우려된다는 식으로 곡해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탄핵 발언이 당에 분열을 가져왔다며 김 후보에 대한 집중 공격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대통령 탄핵 발언을 하면서 당을 분열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국민이 오해할 수도 있는 탄핵 발언에 대해 김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 선거캠프의 김영우 선거대책위원장도 SBS라디오에 출연해 “여당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인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후보처럼 말을 한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당을 심각하게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가세했다. 이 전 대표는 4·3 희생자 유족회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에 대한 입장 외에 탈당이나 창당 관련 파문도 김 후보가 아직 진화하지 못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계속 이런 논란을 만드는 건 정책선거 또는 당원들에 대한 개혁 공약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당원들에 대한 협박으로 선거에 임하겠단 전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제주서 첫 권역별 합동 연설회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 번째)과 당대표 후보 등이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맞잡은 손을 들어 올리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흥수 전대 선거관리위원장, 정 위원장, 허용진 제주도당 위원장, 김기현·천하람·안철수·황교안 후보. 제주=뉴스1
대통령실을 향해 “임기가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한 것, 야당에서 언급한 것도 아니고 여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소위 대통령실을 대변하기 위해 나왔다는 후보가 그런 걸 선거에 활용하는 것은 대통령실이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던 지적에 정확히 부합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다른 후보들에게 가했던 일침처럼 김 후보 측에도 강하게 재발 방지에 대한 요구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탄핵 발언 논란’에 대해 “국정에 열심히 임하고 있는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것은 부적절하고 그런 방법은 자제해달라고 여러 번 말씀드린 것 같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김 후보의 탄핵 발언 관련해서 대통령실의 입장이 궁금하다’는 기자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언급 자체를 피하던 것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는 반응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3·8 전당대회 첫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제주에서 열었다. 합동연설회에는 각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후보들은 청년 최고위원, 최고위원, 당대표 후보자 순으로 5분씩 각자의 비전과 공약을 담은 정견발표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이날을 시작으로 다음달 2일까지 총 7개 권역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제주=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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