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에 질렸다"…MZ노조 급팽창

이광식/조철오/곽용희/김우섭 2023. 2. 13. 18: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축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에 새로 둥지를 틀겠다는 대기업 노조가 속출하고 있다.

수조원의 피해를 준 화물연대 집단 파업과 건설노조의 채용 강요 등 기성 노조의 초법적 투쟁 방식에 염증을 느낀 MZ세대가 더 나은 노동 문화를 조성하겠다며 새로운 세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 의해 수정되어 본문과 댓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60년 노조문화 바꾸는 MZ세대
2030 주축 '새로고침 노동자協'에 대기업 노조 속속 둥지
민노총 산하 SK매직 전격 합류…삼성 계열사도 가입 의사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축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에 새로 둥지를 틀겠다는 대기업 노조가 속출하고 있다. 수조원의 피해를 준 화물연대 집단 파업과 건설노조의 채용 강요 등 기성 노조의 초법적 투쟁 방식에 염증을 느낀 MZ세대가 더 나은 노동 문화를 조성하겠다며 새로운 세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13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생활가전·렌털기업 SK매직 노조가 새로고침 협의회에 가입 방침을 전달했다. 삼성그룹 계열 노조 한 곳도 가입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고침 협의회는 정보기술(IT) 대기업 여러 곳과 노조 합류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새로고침 협의회는 LG전자 사무직 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 등 8개 단체가 참여해 4일 출범한 노조 협의체로, 탈정치 성향이 강한 20~30대 사무·연구직 노조원 5000여 명이 주축이다.

새로고침 협의회에 가입 의사를 밝힌 SK매직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조합원 1400명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조와 700명 규모의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조, 단독노조인 SK매직 현장중심노동조합 등 세 개의 노조가 활동하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있는 기업 중 새로고침 협의회에 합류하는 노조가 나온 셈이다. 유준환 새로고침 협의회 의장은 “가입 의사를 밝힌 회사들과 오는 18일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소속 노조까지 합류하면 ‘MZ 노조’의 세 확장에 빠르게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송시영 부의장은 “가입 단체 확대로 별도 노사 교섭권 확보 등 노동 현안과 문화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1일 공식 발족할 예정인 MZ 노조는 당초 11개 회사가 모여 출범하기로 했다가 막판에 민주노총 소속 두 개 회사(LIG넥스원 락앤락) 등 세 곳이 빠졌다. 노동계에서는 “민주노총 눈치를 보다가 못 들어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MZ 노조의 빠른 팽창은 명분 없는 정치 파업을 일삼는 기성 노조에 대한 반작용 측면이 크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노동계는 전 직원이 아니라 중장년 조합원을 위한 노조로 변질했다”며 “MZ 노조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노사 문화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식/조철오/곽용희/김우섭 기자 bumeran@hankyung.com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