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최고위 경선, 정쟁보단 제주 맞춤형 공약으로 경쟁

이유림 2023. 2. 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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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3일 제주도 합동연설에서 지역 맞춤형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걸었다.

앞서 국민의힘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당대표 후보자 4인과 최고위원 후보자 8인, 청년 최고위원 4인은 이날 제주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표심 호소에 나섰다.

친이준석계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를,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제주 지역 '택배비 문제 해결'을 각각 제시하며 당심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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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첫 전대 합동연설
승무원 출신 허은아 '제주공항 내 유해발굴'
정치평론가 출신 장예찬 '제주 미디어 특구'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3일 제주도 합동연설에서 지역 맞춤형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걸었다. 경선 분위기가 과열되는 것에 대한 피로감을 의식한 듯, 후보들은 이날 제주 당원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과 비전 제시에 집중했다.

앞서 국민의힘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당대표 후보자 4인과 최고위원 후보자 8인, 청년 최고위원 4인은 이날 제주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표심 호소에 나섰다. 특히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의 이력과 연계되는 공약을 제시하며 당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민의힘 태영호 정미경 김재원 김병민 허은아 김용태 민영삼 조수진 최고위원 후보(왼쪽부터)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승무원 출신의 친이준석계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는 제주국제공항 내 4·3 희생자 유해 발굴을 약속했다.

허 후보는 “제주공항의 남북활주로 1미터 아래에 4·3 희생자의 유골이 묻혀 있고, 봄이면 동백꽃으로 피어난다는 이야기를 제주 출신 승무원 선배에게 들었다”며 “만약 내 가족이 활주로 아래에 아직도 묻혀 있다면 내 마음은 어떨까. 제주도의 관문인 그 공항을 오갈 때마다 내 가슴이 얼마나 찢어질까 역지사지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논의가 한창인 제2 제주공항이 건설된다면 가장 먼저 제주공항의 남북활주로를 걷어내고 도민의 마음 깊은 곳에 응어리진 한을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이준석계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를,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제주 지역 ‘택배비 문제 해결’을 각각 제시하며 당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제주 지역의 높은 배송비 문턱은 도민의 ‘소비할 자유’를 앗아가고 있다”며 “정부가 약속한 지방시대위원회의 발족을 앞당겨 비싼 배송비의 근거가 되는 법의 사각을 고쳐나가겠다”고 지적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인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는 “제주 4·3 사건의 장본인인 김일정 정권에 한때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유가족과 희생자분들을 위해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고 무릎을 꿇었다.

그러면서 “민족 분단과 좌우 이념 대립의 아픔이 여전히 크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제주에서 백두까지 자유민주주의 통일의 큰 그림을 그리는 첫 시발점이 되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친윤석열계 김병민 최고위원 후보는 “제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총선 승리를 이끌어낼 젊고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2004년 총선 이래 제주 지역에서 소속 의원을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다.

또다른 친윤석열계 정치 평론가 출신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여론전과 같이 미디어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을 앞세웠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자신의 공약도 “미디어 특구를 설치하고, 유튜브와 개인 방송을 제작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끼와 열정이 넘치는 청년들을 제주도로 불러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합동연설회에 앞서 후보들에게 “우리의 적은 분열이다. 보수는 분열로써 패배했다”며 “반목과 갈등의 시대를 종식하고 단결과 전진의 국민의힘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유흥수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내가 지지한 후보의 이야기가 끝났다고 퇴장하거나,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라고 해서 소란을 피우는 일은 절대로 삼가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후보 간 경쟁이 과열되자 내부 분열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유림 (contact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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