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천하람, 김기현 '탄핵 발언' 협공…"왜곡, 자제해달라"

박기범 기자 노선웅 기자 신윤하 기자 2023. 2. 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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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합동연설회 '탄핵' 공방전
일반 최고 '친윤·비윤' 신경전…청년 최고 '강점' 내세우기 경쟁
황교안(왼쪽부터),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3.2.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제주=뉴스1) 박기범 노선웅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김기현 후보의 '대통령 탄핵'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자신의 발언이 당내 화합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이 해명을 "궤변"이라고 비판했고, 천하람 후보는 "당원들에 대한 수준 낮은 협박"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탄핵발언에 대해 "과거 우리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충돌했을 때 내분 사태를 겪었다"며 "이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당을 안정시킬 수 있는 사람, 원팀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 "언론에서 '김기현이 1등 한다. 그리고 1등과 2등 사이의 격차가 크다'는 보도가 나왔다. 후위 주자의 경우 마음이 다급하지 않겠느냐"며 "그렇긴 하지만 발언의 뜻을 왜곡하고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만들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을 향한 비판에 반박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이번 전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와 손잡고 한팀을 이뤄갈 것"이라고 당내 화합도 언급했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이번 전대 당 대표 후보가 천하람인지 이준석인지 헷갈린다"며 "당대표 후보로 당당히 나서는 게 보기 좋지 않을까 싶다"고 비꼬았다.

안 후보와 천 후보는 "발언의 취지는 당정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한 친윤(親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의원을 "한마디로 궤변"이라고 비판하며 김 후보을 겨냥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대통령 탄핵을 이야기 한 뒤에 당의 화합을 위한 길이다? 어떤 국민이 그걸 묻겠느냐"고 했다.

안 후보는 또 자신이 1위라고 주장한 김 후보를 향해 "증거를 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증거를 낸다면 선거법 위반이고 증거가 없다면 허위사실 유포다. 후보를 사퇴할 만한 중대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후보 역시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 있다는 협박을 당원에게 하는 것"이라며 "당원을 너무 무시한다. 수준 낮은 협박에 넘어가는 분들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대통령실과 우리 당 지도부가 선택적인, 불공정한 전대 개입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면 '탈당' '탄핵'을 언급하는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경고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후보는 안 후보가 김 후보와 양자토론을 제안한 것을 두고는 "양강을 유지하기 위한 조급함"이라며 "이미 3강 구도에 접어들었다. 천하람이란 선택지가 나온 이상 반사체로서 안철수는 점점 빛을 잃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선 합동연설회에서는 안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정신상태 라면, 이런 실수 또 계속 반복한다면 이런 당 대표로는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이렇게 부끄러운 당 대표를 원하십니까"라고 김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안 후보는 이어 "줏대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당 대표, 힘 빌려 줄 세우기하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당 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 후보는 "우리는 대통령과 공조·협력해야 하는 부부관계이지 서로 떼어놓고 사는 별거하는 관계가 아니다"며 "당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정통 보수의 뿌리를 든든하게 내리고 있는 김기현이 돼야 당이 안정될 수 있다"고 최근 입당한 안 후보를 에둘러 겨냥했다.

천 후보는 "저는 보수가 지켜온 책임의 가치를 누구보다 공감하는 보수정치인"이라며 보수표심을 공략했다. 천 후보는 "다른 후보를 공격하는 내용은 언론 인터뷰나 백블(백브리핑)을 통해 할 수 있으니 (연설회를 통해)비전을 당원들에게 전적으로 전달해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후보는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관련된 의혹을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며 울산시장 출신인 김 후보를 겨냥했고, 안 후보를 향해서는 "자신이 만든 당마다 다 망가뜨리고 우리 국민의힘으로 들어왔다"며 '뻐꾸기'라고 비판했다.

또한 천 후보를 향해 "'박정희 대통령은 평가할 만한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큰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통 보수 가치에 적합한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태영호, 정미경, 김재원, 김경민, 허은아, 김용태, 민영삼, 조수진 최고위원 후보. 2023.2.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편 일반 최고위원 연설회에서 이준석계인 김용태 후보는 "몇몇 최고위원들은 권력과 야합해 당원과 국민들께서 뽑아주신 최고위원직을 버리고 떠났다"며 전임 이준석 지도부에서 중도 사퇴했던 조수진·정미경 후보를 겨냥했다.

조수진 후보는 이에 "이준석 지도부에서 청년최고위원을 지낸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무슨 말을 하든 관심이 없다"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서는 "당원 선택에 대한 배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미경 후보는 "문제는 내년 총선이 중요하고 무조건 이겨야 되는 싸움"이라고 중립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허은아 후보는 4.3 희생자 유해발굴 등 공약을, 태영호 후보는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에 대한 비판을, 민영삼 후보는 대야 투쟁을 각각 강조했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은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당심을 공략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참모로, 각종 방송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한 장예찬 후보는 자신을 미디어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전직 대표만 졸졸 쫓아다닌다"며 이준석계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이준석계인 이기인 후보는 현직 지방의원임을 강조하며 현직 지방의원인 '제주도 배송비 문제 해결'을 약속, 정책에 집중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서 모욕죄로 고소당했던 김정식 후보는 대야투쟁을, 호남 출신인 김가람 후보는 지역화합을 각각 강조했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장예찬, 김정식, 김가람,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2023.2.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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