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화났다" 튀르키예 작가 오르한 파묵, 정부 대응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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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튀르키예 소설가 오르한 파묵(71)이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국민이 그렇게 화가 난 걸 본 적이 없다"며 튀르키예 지진 발생 이후 정부의 부실한 구호 조치를 비판했다.
파묵은 "처음 규모 7.8의 지진이 한밤중에 발생한 지 9시간 만에 규모 7.5의 지진이 뒤따랐을 때 종말론적인 수준이었다"며 "군중들은 도움을 요청하고 음식을 찾으려 거리를 헤맸고, 폐허가 된 16층 건물의 잔해들을 맨손으로 파헤치고, 피난처가 될 공간을 찾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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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튀르키예 소설가 오르한 파묵(71)이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국민이 그렇게 화가 난 걸 본 적이 없다"며 튀르키예 지진 발생 이후 정부의 부실한 구호 조치를 비판했다.
파묵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기고에서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이 피해 지역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도로에 몇 시간 째 멈춰있다.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자 시민들은 공무차량, 경찰, 공무원의 길을 막고 항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12일 기준 양국 누적 사망자 수는 3만 명을 훌쩍 넘겼다.
파묵은 "처음 규모 7.8의 지진이 한밤중에 발생한 지 9시간 만에 규모 7.5의 지진이 뒤따랐을 때 종말론적인 수준이었다"며 "군중들은 도움을 요청하고 음식을 찾으려 거리를 헤맸고, 폐허가 된 16층 건물의 잔해들을 맨손으로 파헤치고, 피난처가 될 공간을 찾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을 "종말론적 장면"이라고 빗댔다.
그는 "(게시물은) 놀랍고 충격적인 재앙의 규모와 버려진 듯한 절망적인 감정, 두 가지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말했다.
파묵은 지난 1999년 1만7천여 명의 사망자를 낸 튀르키예 마르마라 지진 당시의 경험을 꺼내기도 했다.
그는 "그 재앙으로 황폐해진 마을 중 하나를 찾아 콘크리트 폐허 속에서 헤매었다"며 "잔해 일부를 치우는 작업을 도우려 했지만 아무도 도울 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잊지 못한 좌절과 슬픔이 오랜 시간 나에게 남았다"며 "이제 이런 잔상은 새롭고도 익숙한 이미지에 밀려나고 있다. 무력감이 엄습한다"고 했다.
파묵은 에세이 '다른 색들'에서 1999년 대지진 당시의 비극을 묘사하며 사회적 문제점 등을 기록한 바 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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