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키워 재도전" 컬리·오아시스 '혹한기' 속 잇단 IPO 철회

이혜원 기자 2023. 2. 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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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업계 유일 흑자기업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오아시스가 투자심리 위축이라는 큰 산을 넘지는 못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IPO 시장이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로 인해 위축돼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아시스는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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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종합)오아시스, 금감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 제출…컬리도 지난달 철회
"기업가치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무리한 추진 필요없다 판단"

오아시스 본사 전경 (오아시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새벽배송 업계 유일 흑자기업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오아시스가 투자심리 위축이라는 큰 산을 넘지는 못했다. 지난달 상장 철회를 공식화한 컬리와 같은 전철을 밟은 셈.

13일 오아시스는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오아시스마케은 2020년 8월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1년 6월 한국투자증권을 추가 선정하며 IPO를 준비해왔다. 지난해 9월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제출했고, 같은해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지난달 12일에는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국내 이커머스 상장 1호' 타이틀 앞에 바짝 다가섰으나, 지난 7~8일 진행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회사가 써낸 희망 공모밴드가(3만500~3만9500원)를 하회하는 결과를 얻어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오아시스는 14~15일 일반 공모청약을 거쳐 이달 23일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IPO 시장이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로 인해 위축돼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아시스는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지난 8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현금보유고가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는 무차입 경영에 보유 현금이 약 1000억원으로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직소싱 중심 생산자 네트워크 ▲합포장 구조의 물류센터 ▲독자적 물류 솔루션 오아시스루트 ▲자사브랜드(PB) 상품 ▲재고폐기율 0%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로 흑자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93억 원에 불과하던 오아시스 매출은 2021년 3569억 원으로 약 18.5배 성장했다. 오아시스가 언급하는 기업가치는 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에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3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오아시스는 이번 상장 절차를 추진하면서 시장에 오아시스와 혁신적인 물류 시스템이 세세히 알려진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안 대표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IPO 과정에서 오아시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성장전략 등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은 큰 수확”이라며 "오아시스는 혁신적 물류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유기농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유기농 식품의 대중화를 이끄는 이커머스 선도기업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모습은 지난달 상장을 철회한 컬리(마켓컬리)와 꼭 닮았다. 컬리는 지난달 4일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했다"며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컬리는 기업가치 4조원으로 평가되며 2500억원의 투자를 유치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증권가에서 컬리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 되어있다며, 2조원 대라는 분석이 나왔고 현재 장외시장에서 추정 시가총액은 1조원 초반까지 하락했다.

한편 오아시스는 상장을 진행하며 밝혔던 각 사업 계획을 더욱 확장 있게 진행해 흑자를 유지하면서도 외형적 성장을 갖춘 뒤,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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