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튀르키예 대사 “핵폭탄 132개 터진 듯 폐허로…지진 피해, 韓 지속 도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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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더 큰 땅에, 132개의 핵폭탄이 터졌습니다."
무랏 타메르(사진) 주한 튀르키예 대사는 강진 발생 1주일이 된 13일 서울 중구 주한 대사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말 그대로 핵폭탄이 훑고 간 자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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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들 혹한 날씨에 생존 위협
한국정부·국민들 뜨거운 지원에 감사
혼자 재난 못 이겨 국제사회 관심 필요”
무랏 타메르(사진) 주한 튀르키예 대사는 강진 발생 1주일이 된 13일 서울 중구 주한 대사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말 그대로 핵폭탄이 훑고 간 자리”라고 밝혔다. 튀르키예에 시리아까지 더한 전체 사망자 수는 이날 3만5000명을 넘어섰다.
지진의 직접적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은 한국 면적보다 넓다. 타메르 대사는 “78만㎢의 땅(튀르키예 국토 면적)이 3m를 움직였다고 생각해보라”며 “부모를 잃은 아이들, 목숨을 구했지만 집과 재산을 잃은 사람들, 가족을 잃은 슬픔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 등 살아남은 이들도 모두 혹한 속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기적을 봤고, 아직 기적이 계속되는 시간”이라며 세 살배기 여아가 골든타임을 넘겨 생환했다는 소식을 ‘기적의 증거’로 언급했다. 하지만 이 아이는 부모님과 여덟 명의 형제자매를 잃었다. 이 같은 상황의 아이들은 앞으로 계속 생겨날 것이다. 이들을 지키고, 삶의 터전을 재건하는 시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타메르 대사는 1999년 이즈미트 대지진의 여진이 계속될 무렵 앙카라에서 근무하며 지진 복구 상황을 목격했다. 그는 “(직접 피해를 입은) 가지안테프, 하타이 등은 메소포타미아문명이 시작된 인류의 요람”이라며 “오랜 역사 속에 늘 그랬듯 튀르키예는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어떤 나라도 혼자서는 이 같은 재난을 이겨낼 수 없다”며 국제사회와 한국의 지속적 관심을 호소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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