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현대百 지주사 체제 전환…정지선 회장 경영행보 '플랜B'는

이지영 기자 2023. 2. 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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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인적 분할이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불발되면서 향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지배력 확대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그린푸드 부회장의 계열 분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컸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추진했던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의 인적분할을 통해 그룹내 양대 지주사 체제를 구축한 후 지분 맞교환을 통해 교통정리를 마무리 할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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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주사 전환, 정지선·정교선 형제간 계열분리 첫 수순 분석
현대百 "인적 분할 재추진 안해"…지배력 확대 방안 주목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현대백화점 인적 분할이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불발되면서 향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지배력 확대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그린푸드 부회장의 계열 분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중심의 유통 부문과 현대그린푸드가 이끄는 비유통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독자 노선을 걷기 위해서는 지주사 체제를 기반으로 한 지배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추진했던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의 인적분할을 통해 그룹내 양대 지주사 체제를 구축한 후 지분 맞교환을 통해 교통정리를 마무리 할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그러나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난 알짜 회사 한무쇼핑을 지주회사 아래로 보내는 것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에 결국 현대백화점의 지주사 체제 전환 계획은 좌초됐다. 자회사 한무쇼핑이 새 지주사의 자회사로 이동하는 분할 계획이 현대백화점의 성장에 큰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일부 주주들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사업 경쟁력 강화보다 대주주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지배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현대백화점이 가진 자사주 6.6%는 인적분할 과정을 거쳐 지주사와 사업회사에 뿌려져 의결권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정 회장의 지배력이 크게 높아진다는 논리다.

이런 이유로 소액주주 뿐 아니라 국민연금과 노르웨이중앙은행의 국부펀드도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총 당시 표결에서 당시 찬성 주식수는 1024만 2986주(64.9%), 반대주식수는 524만 4266주(35.1%)로 참석주주 3분의 2의 찬성을 얻지 못했다.

임시 주총에 앞서 현대백화점이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의 주주환원책을 내놨음에도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을 두고 주주들은 대주주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시도일 뿐 주주 권익 강화와는 크게 관계가 없다고 본 것 같다"며 "특히 연간 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한무쇼핑이 사업회사가 아닌 지주사로 배치된 것에 대한 반발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정 회장이 2020년 3월 현대그린푸드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임기를 더이상 연기하지 않고 사임하는 수순을 밟은 것도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지배 구조와 같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지배력을 상호 보완하는 구조에서는 계열 분리가 쉽지 않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각각 개별적으로 보유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지분율이 높지 않아서다. 때문에 이번 지주사 전환이 정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주주들의 뜻을 수용해 앞으로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재주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무쇼핑이 지주사로 편입하는 것에 대해 일부 시장과 주주분들의 비판적 의견이 있었다"며 “주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재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존에 자사주 소각 등 계획도 백지화했다. 이에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다른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는 "인적분할이 불발됨에 따라 이전에 발표했던 주주 환원책도 전면 취소됐지만 새 주주 환원책을 마련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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