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 예술감독 "'국립' 이름 걸맞는 악단 정체성 세울것"

박준호 기자 2023. 2. 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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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국립'을 포함한 명칭으로 변경한 지 1년을 맞아 이에 걸맞은 정체성의 확립에 중점을 두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취임한 지 역시 1년을 맞이한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 예술감독은 "국립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어떤 작품을 만나도 부족함이 없도록 유연성을 갖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가 볼 때 국립심포니의 장점은 현악 파트로, "악단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한 연주력을 지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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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 명칭 변경 1주년
취임 1년 된 라일란트 예술감독
"우리만의 소리 전통 만들고파"
윤이상·진은숙 등 음반 준비도
최정숙(왼쪽)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와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명칭 변경 및 예술감독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국립’을 포함한 명칭으로 변경한 지 1년을 맞아 이에 걸맞은 정체성의 확립에 중점을 두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취임한 지 역시 1년을 맞이한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 예술감독은 “국립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어떤 작품을 만나도 부족함이 없도록 유연성을 갖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라일란트 감독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국립심포니의 명칭 변경 및 자신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악단의 정체성, 유연성과 더불어 다양한 레퍼토리의 확장까지 세 가지 사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를 위해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국립심포니만이 갖는 소리의 전통을 만드는 일이다. 연주회마다 지휘자의 방향성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 게 아니라 명확한 소리의 전통이 있는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도록 기초적 작업부터 시작해서 질을 개선하고자 한다. 그가 볼 때 국립심포니의 장점은 현악 파트로, “악단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한 연주력을 지녔다”고 말한다. 그는 “이에 걸맞게 관악 파트의 수준을 끌어올려, 악단 전체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립심포니가 연 50회 안팎 소화하는 오페라, 발레 공연의 연주 활동도 유연성의 확보에 긍정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명칭 변경 및 예술감독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 악단으로서 정체성을 고려한 활동도 준비 중이다. 내년 발매를 목표로, 윤이상·진은숙 등 한국 음악의 역사와 발전에서 중요한 작품들을 선별해 한국의 음악적 초상이 담긴 음반을 준비할 예정이다. 라일란트는 “두 사람뿐 아니라 발굴하거나 조명해 마땅할 작곡가나 작품이 있다면, 통시적으로 이어서 하나의 한국 ‘악파’로서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곡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한국(음악)에는 그 문화적 뿌리가 손상되지 않은 금맥처럼 순수하게 남아 있다. 지금 한국문화 전반의 성과가 작곡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레퍼토리 면에서는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필요한 낭만파 음악, 독일·프랑스·러시아 등의 전통 음악, 동시대 현대음악 등 다양한 곡들에 도전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현재 78명인 단원을 늘려, 올 여름까지 16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최정숙 국립심포니 대표이사는 “연 113회, 5일에 한 번 꼴로 연주 과업을 ‘쳐내는’ 단원들의 피로도를 낮추고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인력 충원에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달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신년 음악회에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지휘를 맡은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두루마기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사진 제공=국립심포니

최 대표는 “지난 한 해 오케스트라의 축인 연주자·작곡가·지휘자들을 위한 선순환을 이끌고자 내실을 다졌다”고 돌아봤다. 2명이던 후원회원은 1년 사이 30명으로 늘었고, LG유플러스에 고품질의 공연 실황 영상 7개를 판매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국립심포니의 위상 강화를 위해 상반기 중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업무협약을 맺고 콩쿠르 우승자를 3개월 내 국내 무대에 소개할 계획도 공개했다. 6월 국립중앙박물관 공연 등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도 넓힌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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