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시에라, 비싼 차값에 주차도 난제…한국 시장 통할까

강주희 기자 2023. 2. 13. 17: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압도적 크기·최첨단 사양·고급화는 장점으로 꼽혀
첫 선적 물량 100대 완판, 내달 추가 물량 들여와
굽은 도로·좁은 주차장, 국내 시장 흥행은 물음표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진행된 '제너럴모터스 GMC 시에라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정윤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 로베르토 한국GM 사장, 배우 정성일, 몰리 펙 글로벌 GMC&뷰익 최고마케팅 책임자, 윤명옥 홍보부문 전무, 카를로스 미네르트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 2023.02.0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제너럴모터스(GM) 산하 픽업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인 GMC가 출시한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가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 없던 초대형 픽업트럭으로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고 최첨단 사양을 갖춘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것은 일단 통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과 다른 주행 환경을 갖춘 국내에서 시장을 과연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 여전히 물음표다. 여기에 1억원대 차량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MC는 지난 7일부터 온라인 계약을 시작한 시에라가 첫 선적 물량을 이틀 만에 완판했다고 밝혔다. 초도 선적 물량은 100대로 알려졌다. GMC는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한 전략이 적중한 결과라며 다음달 추가 2차 선적 물량을 한국으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출시된 시에라는 최고급 사양인 드날리 트림의 5인승 모델이다. 전장 5980㎜, 전폭 2065㎜, 전고 1950㎜의 압도적 크기에 최고 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 성능을 발휘한다.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고, 2열 레그룸은 1102㎜로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주 타깃은 4050대 성공한 전문직, 사업가로 잡았다. 정정윤 한국GM 마케팅 전무는 지난 7일 시에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시에라 출시 캠페인으로 '99%는 강한 물음표를 던질, 그러나 1%는 가져야만 하는 것'으로 내세웠다"며 "목표 고객은 남다른 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가격은 시에라 드날리가 9300만원,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이 9500만원으로 책정됐다. 9000만원을 넘는 초고가 픽업트럭이지만 GMC는 국내 시장 성공을 자신했다. 같은 GM 산하 브랜드인 쉐보레가 준대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성공시킨 사례에서 그 가능성을 봤다는 이유에서다. 콜로라도는 지난해 국내에서 2848대 판매됐는데 판매량은 전년보다 24.1% 줄어들었으나 수입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은 72%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진행된 '제너럴모터스 GMC 시에라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의 적재함. 제너럴 모터스(GM)는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의 국내 출범과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출시하며 국내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대의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2023.02.07. kch0523@newsis.com

현재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자동차가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픽업트럭은 2만9685대로 이가운데 쌍용차 렉스터 스포츠는 2만5388대로 점유율 85.5%를 기록했다. 지난달 판매량도 렉스턴 스포츠가 1만189대로 가장 많아 쌍용차 실적을 이끄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GMC는 차별화 전략으로 쌍용차가 독점한 국내 픽업트럭 시장 틈새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전폭만 2m가 넘는 크기와 최첨단 사양을 갖춘 프리미엄 픽업트럭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쌍용차의 아성을 흔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화물차로 분류되는 픽업트럭의 세제 혜택은 수요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시에라의 스펙이 국내에서도 통할 지는 미지수다. 레저활동 인구가 늘면서 픽업트럭 시장도 점차 커가는 추세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아직 한정된 시장이다. 주요 고객층이 여유로운 레저 활동을 즐기는 4050대로 잡았지만 대중적 선택을 받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도심의 좁은 차선과 협소한 주차 공간 등은 덩치가 큰 초대형 트럭에게 한계로 지적된다. 2019년부터 시행된 주차장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주차구역 한 면당 면적은 일반형 너비 2.5m·길이 5.0m, 확장형 너비 2.6m·길이 5.2m다. 전장 5980㎜인 시에라를 확장형 주차공간에 주차할 경우 60cm 가량 넘어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차량 급증으로 주차 시비가 번번하게 발생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시에라 같은 초대형 픽업트럭을 도심에서 활용하기에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서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가 많은 주행 특성과 주차 공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내 픽업트럭 안착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