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왕국' 재건 나선 두산, 유일한 신인 윤준호 "신인왕 목표 아니다"[SS 인터뷰 feat. 영상]

장강훈 2023. 2. 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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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은 목표가 아닙니다. 현실성이 떨어지니까요."

"1군이든 2군이든 많이 배우고 성장해서 두산에 윤준호라는 포수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게 데뷔 시즌 목표"라며 환하게 웃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대규모 인원을 캠프에서 보고 싶어 명단을 짜다보니 투수가 많더라. 볼을 받을 포수가 필요해서 신인이지만 윤준호를 데려왔다. 최강야구와는 전혀 관계없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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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신인 포수 윤준호가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훈련 도중 더위를 식히기 위해 얼음주머니를 머리위에 얹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블랙타운(호주)=장강훈기자] “신인왕은 목표가 아닙니다. 현실성이 떨어지니까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유일한 신인이지만 모든 신인이 꾸는 꿈을 꾸지는 않는다. “1군이든 2군이든 많이 배우고 성장해서 두산에 윤준호라는 포수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게 데뷔 시즌 목표”라며 환하게 웃었다. 서글서글한 성격에 씩씩함을 더한 윤준호가 치열한 두산 포수 경쟁에 명함을 내밀었다.

윤준호는 호주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센터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졸 신인이지만, 훈련량이나 스케줄 모두 처음 경험하는 것이다. 프로 생활에 적응하기도 빠듯한데, 훨씬 체계적이고 복잡한 사인 숙지에 선배들에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해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없다. 그는 “적응 중이다. 괜찮다고, 야구 다 똑같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몸은 피로한 게 사실이지만 너무 재미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두산 윤준호가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치른 라이브훈련에서 타격 후 1루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두산은 다른 팀이 부러워하는 체계적인 팜 시스템을 갖고 있다. 신인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건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양의지를 데려와 포수를 보강했다. 그런데도 윤준호는 캠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대규모 인원을 캠프에서 보고 싶어 명단을 짜다보니 투수가 많더라. 볼을 받을 포수가 필요해서 신인이지만 윤준호를 데려왔다. 최강야구와는 전혀 관계없다”며 웃었다. 최강야구 초대 사령탑으로 윤준호와 인연을 맺은 이 감독은 그가 지명된 이후 두산 사령탑에 선임됐다. 운명처럼 재회한 셈이다. 윤준호는 “몬스터즈에서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다르다. 프로팀이지 않나. 솔직히 말 한마디 건네기도 어려운 존재”라고 말했다. 윤준호의 캠프 합류는 친분 때문이 아니라는 얘기다.
두산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오른쪽)이 대졸 신인 포수 윤준호(가운데)에게 포구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가 거의 맨투맨으로 지도한다. 포구 자세부터 프레이밍, 블로킹 자세 등 포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를 다지는 중이다. 세리자와 코치는 “팀내 포수 중 어깨는 가장 좋다. 그것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윤준호는 “고교, 대학 때는 포수 기본기를 매일 배울 수 없었다. 배터리코치가 안계시기 때문”이라며 “프로에서는 매일 배우는데다 동작 하나하나에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으니 너무 재미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아무도 안하려는 포지션’이라서 마스크를 쓰기 시작해 포수라는 데 자부심이 있다. 너무 소중한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성장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신인왕은 목표에서 제외했다. 그는 “선배들보다 실력이 한참 모자란다.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라며 “데뷔시즌은 1군이든 2군이든 두산에 윤준호라는 포수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안정감있는 포수로 성장해 빠른 시일 내에 ‘믿을 수 있는 포수’로 각인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소박한 듯하지만 현실적인 목표를 세운 윤준호가 두산 안방경쟁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두산 윤준호가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21745; 블랙타운&36341;호주&36597;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2174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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