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완화됐다' 더니 … 다시 꿈틀대는 美 물가
전월대비로 따지면 소폭 상승
◆ 미국 경기전망 ◆
14일(현지시간)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6.5%에 이어 둔화세를 이어가는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CPI 변동률도 5.7%에서 5.5%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전월 대비 CPI 시장 전망치는 0.5%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2월(0.1%)보다 대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월별 기준 1.2%로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 6월 이후 10월(0.5%)과 함께 최근 1년 사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올 1월 CPI 상승률을 전월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6.4%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탄탄한 미국 고용시장과 국제 유가 상승세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지난해 12월 전월보다 51만7000개 증가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약 3배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3.4%로 전월(3.5%) 대비 0.1%포인트 하락하는 등 1969년 5월 이후 약 5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물가 흐름의 척도로 활용되는 휘발유 가격과 중고차 평균 가격도 올해 다시 급등하고 있다. 올 1월 미국 중고차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2.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동안 둔화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도 중국의 리오프닝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타고 반등하고 있다. 러시아가 다음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배럴씩 줄일 예정이라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뚫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CPI 결과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직후인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는 연준이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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