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3년 연속 최대 실적…지난해 영업익 10兆 육박(종합)
高운임·체질 개선 효과…영업이익률, 작년과 같은 53.5%
수요 둔화 불가피…컨테이너 시장, 공급 압박 심화 예상
“우량 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통해 경쟁력 확보 계획”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MM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높은 운임과 초대형선 투입 효과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운임 시황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우량 화주를 확보하고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식 등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HMM(011200)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조9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7% 늘어난 18조5868억원, 당기순이익은 88.6% 증가한 10조66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HMM이 기록한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2021년 말 72.6%에서 지난해 말 25.6%로 낮아졌다.
부문별로 보면 컨테이너 부문에선 매출액 17조3050억원, 영업익 9조8616억원을 기록했다. 시황 하락에도 전년 대비 높은 장기화물계약 운임 영향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는 게 HMM의 분석이다. 또 벌크 부문 매출액은 1조989억원, 영업익은 805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유조선 시황 상승과 드라이벌크의 전략적 선대·화물 운용 등이 수익성을 개선했다.
다만, HMM은 앞으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에너지 위기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현상에 전반적인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HMM에 따르면 지난해 컨테이너 화물 적취율(수송량/수송 가능 선복량*100)도 1분기 79.3%에서 2분기 76.6%→3분기 77.3%→4분기 72.2%로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HMM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요둔화와 공급 정상화에 따라 아시아~미주 노선을 포함해 유럽 등 모든 노선으로 운임 하락은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월 평균 5067포인트에서 12월 평균 1129포인트로 하락했다.
HMM은 올해 컨테이너선 시장은 호황기 주문한 신조선의 인도와 함께 유효 선복의 상당량을 흡수했던 항만 적체 현상 완화로 공급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이전 시기로 회귀 중인 운임 시황은 글로벌 물동량 회복과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공급 조절에 따라 향방이 결정되리라고 내다봤다.
HMM은 또 드라이벌크 시장을 두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생산·소비 활동 위축에 따른 선복 수요 감소와 항만 대기일수 감소에 따른 가용 선박 증가로 형성된 약세 시황이 연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유조선 시장은 러시아 원유·제품유 공급망 재편에 따른 톤마일 증가(원거리 조달)와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로 시황이 상승하리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영업 부분별로 컨테이너 부문은 장기계약 화주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틈새시장을 발굴하고 고수익 냉동·특수화물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드라이벌크 부문은 장기 용선을 확보해 선대 원가를 조정하고 전략 화주의 장기운송 계약을 추진한다. 유조선 부문에선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을 갖춘 선박을 확보해 시황 상승기 수익 창출을 최대화한다는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우량 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글로벌 선두(탑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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