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계파 없이 공정하게 공천”…김기현 “尹과 손발 맞아야”
정통 보수 가치 내세워 제각각 당심 호소
安, 金에 양자토론 제안…千 "양강 유지 조급함"
[이데일리 경계영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이 13일 제주에서 진행한 첫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당대표 후보는 정통 보수의 가치를 내세우며 당심에 호소했다. 특히 양강 체제인 김기현 후보는 당 안정을, 안철수 후보는 계파 없이 공정한 공천을 각각 약속하며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당대표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정견 발표에 나선 안철수 후보는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정권 교체 물꼬를 트고 대선 후보 단일화로 정권 교체에 기여했다”며 “이제 건강한 보수주의자로서 국민의힘에 완전히 뿌리 내렸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김기현 후보를 겨냥해 “힘 빌려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당대표론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후보, 계파 없이 공정하게 공천을 관리할 후보, 도덕성·헌신성·전문성을 인정 받은 후보가 저 안철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후보에게 양자 토론을 제안했다.
김기현 후보는 “정권 교체 완성을 위해 내년 총선이 가장 중요하고, 당대표가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옛말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입당 후 20년 동안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고 정통 보수의 뿌리를 든든히 내린 저 김기현이 당대표가 돼야 당이 안정되지 않겠는가”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여당은 일로 정치해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통령과 손발이 맞아야 한다”며 “당정 분리라고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견제해야 한다면 우리가 야당해야 한다”고 당정 분리에 선을 그었다.
천하람 후보는 최근 최대 민생 문제로 떠오른 난방비 사태를 언급하며 보수의 책임을 역설했다. 천 후보는 “국민의 삶을 책임진다는 것은 보수정당이 국민께 사랑 받은 핵심 가치”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 하에서 국민 삶을 최대한 잘, 세심하게 챙기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주 도시가스 보급률을 현재 11.7%로 전국 평균치 76.9%로 끌어올리겠다면서 “허황된 말로 속이지 않는다, 때론 인기 없는 정책을 추진하지만 보수의 책임 의식으로 총선 승리는 물론, 대선 승리까지 이끌어 갈 자랑스러운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황교안 후보는 “좌파와 우파가 섞인 가짜 보수가 함께 있으면 무엇을 할 수 있겠나, 정통 보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통 보수 가치에 적합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통 보수 가치 관점에서 천 후보에 대해 “당 정체성과 차이가 있다”고, 안 후보에 대해 “자기가 만든 당을 다 망가뜨리고 국민의힘으로 돌아온 ‘뻐꾸기’”로, 김 후보에 대해 “보수는 깨끗해야 하는데 KTX 울산 역세권 관련 의혹이 제기된다”고 각각 평가하며 비난했다.
당대표 후보 간 서로를 향한 제안도 쏟아졌다. 안철수 후보가 정견 발표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안철수와 김기현, 두 사람 중에 선택하는 선거”라며 김기현 후보에게 양자 토론을 제안하자 김기현 후보는 발표 후 취재진을 만나 “누구든 토론할 준비가 돼 있는데 다른 후보에 대한 예의가 있어 같이 의논해야 한다”고 답했다. 양자토론에서 제외된 천하람 후보는 “양강구도를 어떻게든 유지해야겠다는 조급함”이라며 “천하람이 나온 이상 차선책인 안철수 후보가 점점 빛을 잃어간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에게 대표 상임 특별고문으로 모시겠다며 화합의 뜻을 다시 한번 밝히기도 했다.
이들 당대표 후보는 최근 불거진 김 후보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장제원 의원이 김 후보의 발언을 당정 하나 되자는 취지 발언이라고 해석한 데 대해 “대통령 탄핵 얘기한 후 당 화합 위한 길이라는 것은 궤변”이라고 일갈했다. 천 후보는 “여당 전당대회에 나와선 안 되는 말로 이를 언급한 해당 후보에 대한 적극적 경고 조치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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