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갤러리아 인적분할 … 3세 경영 속도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2. 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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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 김동선 유통 승계 초석
솔루션, 신재생·케미컬 집중
갤러리아 내달 재상장 예정

한화솔루션이 주주총회에서 한화갤러리아 인적분할안을 통과시켰다. 한화갤러리아는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되고, 한화솔루션도 변경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분할로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은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1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유통사업인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분할은 3월 1일, 재상장은 3월 31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는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지 2년 만에 다시 분할된다. 인적분할은 회사를 쪼개 2개의 회사로 나누는 것이다.

다만 물적분할과 다른 점은 기존 주주가 신설 회사의 주식도 같이 나눠 가진다는 점이다. 기존 주식을 9대1 비율로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로 나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분할을 통해 사업 구조를 더욱 단순화했다. 한화솔루션은 기존에 신재생에너지, 케미컬, 첨단소재, 유통 등의 사업부를 갖고 있었으나 작년 말 첨단소재를 물적분할한 데 이어 이번에 유통 부문을 물적분할로 떼어냈다.

증권가는 한화 3세이자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의 승계 진행을 위한 작업으로 해석한다.

이번 분할로 인해 한화갤러리아는 '(주)한화→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의 수직구조에서 '(주)한화→한화갤러리아'로 지배구조 위치가 한 단계 상승한다. 김동선 전략본부장은 한화그룹의 리테일·리조트 사업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데 향후 이 사업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갤러리아가 지배구조상 한화 바로 밑에 위치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번 분할로 김동선 전략본부장도 독립 경영의 시험대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선 본부장은 최근 들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후 한화의 이베리코 농장을 찾아 해당 농장에서 사육한 돼지고기를 활용한 상품을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할 것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또 작년 10월에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진출을 성사시켰다. 파이브가이즈가 아시아에 진출하는 것은 한국이 5번째로 올 상반기에 처음으로 한국 매장 문을 열 예정이다.

한화는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등(방산·에너지), 차남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 등(금융), 삼남 김동선 전략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유통·호텔·리조트) 사업 구도를 오래전부터 분명히 해왔다. 한화생명이 최근 인사를 통해 차남인 김동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신설된 최고글로벌담당임원(CGO)을 맡겼다.

한화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활발히 하고 있는 그룹 가운데 하나다. (주)한화는 방산 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방산을, 한화솔루션이 첨단소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첨단소재를 신설했다. 또 한화에어로솔루션은 방산업체인 한화디펜스를, (주)한화는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했다.

한화솔루션 주주가 보유한 한화솔루션 주식은 주당 약 0.89의 비율로 병합될 예정이다. 배정 기준일은 오는 28일이다.

28일에 한화솔루션 주식을 가진 주주들은 한화솔루션 보통주 한 주에 대해 갤러리아 주식회사의 보통주 약 1.01주를, 우선주 한 주에 대해서도 약 1.01주를 배정받게 된다.

한화솔루션의 이번 분할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예고된 것이다. 한편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주식 유동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액면분할했다"며 "배정 기준일인 2월 28일 평균가에 따라 한화갤러리아의 시초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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