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30대 살렸다…10조 몰린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자 보니

이용안 기자 2023. 2. 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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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9일 만에 특례보금자리론의 신청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중 절반이 30대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 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신청된 9조3149억원(3만9919건) 중 30대 비중(금액 기준)이 47%로 가장 높았다.

한편, 주금공에 따르면 출시된 지 9일 만에 특례보금자리론에 10조5008억원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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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9일 만에 특례보금자리론의 신청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중 절반이 30대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대환 목적이 60%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 폭등기에 '영끌'로 서울·수도권에 집을 샀던 30대들이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특례보금자리론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 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신청된 9조3149억원(3만9919건) 중 30대 비중(금액 기준)이 47%로 가장 높았다. 40대(30%), 50대(12%), 20대(6%), 60대 이상(4%)이 뒤를 이었다. 용도별로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서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는 상환용도의 비중이 59%로 가장 높았다. 새 집을 사는 구입용도는 33%였다.

부동산 폭등기에 가장 공격적으로 아파트를 매입한 30대를 중심으로 대환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서울에 아파트를 매입한 30대 비중은 28.8%에서 2020년 33.4%, 2021년 36.4%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경기도에 아파트를 매입한 30대 비중도 24.2%에서 2020년 25.2%, 2021년 28.9%로 높아졌다.

특히 금융업권에서는 지난해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할 수 없던 서울·수도권 30대 영끌족들이 특례보금자리론에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이자 부담이 커졌지만 안심전환대출의 요건이 까다로운 탓에 이를 이용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9월부터 운영됐던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주담대를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상품이다. 그런데 완화한 기준이 집값 상한 6억원, 소득 부부합산 1억원 이내로 깐깐해 3개월이 넘는 동안 9조4787억원만 신청됐다. 금리 수준이 3.8%~4%대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4.25~4.55%)보다 낮았음에도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집값 상한 기준이 9억원인 데다 소득 기준도 없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어 대출을 갈아타는 데 따른 부담도 없다. 우대 조건을 만족하면 최저 3.25% 금리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이들에게 특례보금자리론은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

한편, 주금공에 따르면 출시된 지 9일 만에 특례보금자리론에 10조5008억원이 몰렸다. 다만 신청 초기 3일간 7조원이, 이후 3일간 1조5000억원이 접수되는 등 일별 신청 규모는 점차 안정화하고 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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