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PBR 역사적 저점"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2. 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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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한 피델리티 亞주식총괄
韓반도체주 수급 점차 개선
'리오프닝' 중국투자 적기
금융·소재 경기방어주 추천

"한국 증시는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고려할 때 주가가 굉장히 저렴한 편입니다." 게리 모나한 피델리티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 디렉터(사진)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이 글로벌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피델리티 아시아 증권 투자를 총괄하는 최고책임자다.

모나한 디렉터는 "지난해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대거 이탈한 것은 인플레이션, 긴축 우려 등 거시경제(매크로) 환경 때문"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가 조금씩 소진되는 상황에서 소비심리가 개선되면 수급이 재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활용한 기업가치 측정이 비교적 정확한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사이클 산업에 속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BR 밴드는 일정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한다. 역사적 PBR 저점 부근의 경우 삼성전자는 0.9~1배, SK하이닉스는 0.7~0.8배로 해당 위치에서 매수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업가치가 저점에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모나한 디렉터가 관리하는 피델리티 아시아증권자투자신탁은 액티브 방식으로 실적 성장을 지속하면서 기업가치 매력이 풍부한 아시아 종목 25개를 선정해 집중 투자한다.

2014년 이후 수익률은 104%로 참조 지수(46%) 성과를 크게 웃돌았다. 해당 펀드는 금리와 주가 간 상관관계가 낮도록 종목들을 선정해 약세장에서 주가 방어력을 높였다.

잠재력이 뛰어난 아시아 시장 내 '황금주'를 발굴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한 것이 높은 장기 수익률을 가능하게 했다.

모나한 디렉터는 "선진국 대비 아시아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덜했고, 이는 기업 입장에선 원가·임금 인상 등 리스크에서 비교적 벗어나 있다는 의미"라며 "아시아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면 선진국 기업보다 이익 방어에 쉬운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정적 심리로 과도하게 하락한 우량주를 발굴해 매수하기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피델리티 펀드에서 가장 비중이 큰 국가는 중국(38%)이다. 최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호재로 국내에서도 중국 주식을 사는 '중학개미'가 늘고 있다.

모나한 디렉터는 규제 리스크가 있는 기술주보다 실적 성장이 지속되는 경기 방어주 위주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피델리티 펀드는 소재, 커뮤니케이션, 금융 등 경기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모나한 디렉터는 "중국 투자 종목은 어떤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정치·규제 리스크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사업 모델이 탄탄한 종목도 많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요즘 유행하는 '테마 투자'에 대해 "사실상 도박"이라며 "기본으로 돌아가서 기업 펀더멘털을 기초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올바른 테마 내 투자 대상을 선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그는 "재미없어 보일 수 있지만 현금흐름, 이익 성장, 산업 구조, 기업가치 등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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