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애’ 이름은 내 딸만 쓸 수 있어…주민들 개명 강요한 북한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 김주애의 ‘우상화’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인데, ‘백두혈통’의 상징인 백마를 대중에게 공개하며 적통을 강조하면서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지난 8일 개최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녹화중계 화면에 김주애가 타는 것으로 보이는 ‘백마’가 등장했다.
중앙TV는 “우리 원수님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리셨던 전설의 명마, 그 모습도 눈부신 백두산군마가 기병대의 선두에 서있다”며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충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간다”고 보도했다.
‘사랑하는 자제분’은 북한이 김주애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다. 결국 김주애가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백마를 가지고 있으며, 그의 말이 열병식에 참여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김주애를 후계자로 평가하지는 않고 있다.
주애가 북한 권력구도에서 특별한 입지를 꿰찬 정황은 더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0일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정주시 안전부에서는 ‘주애’라는 이름으로 주민등록된 여성들의 이름을 고치도록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도 최고지도자와 같은 이름을 쓰지 못하게 했으며 김정은 시대가 출범할 때도 개명이 강요됐다고 RFA는 보도했다.
다음 수순으로 이름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애라는 이름은 2013년 방북한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맨이 “김정은과 리설주가 딸을 낳았고, 이름은 ‘주애’”라고 전하면서 알려졌다.
반면 북한 매체들은 ‘존귀하신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 등의 표현에 그칠 뿐 아직 실명을 거론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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