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챗GPT, 삶을 증강시키는 혁신의 도구 될 것

2023. 2. 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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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챗GPT로 떠들썩하다. 대화형 챗봇 인공지능(AI) 챗GPT의 등장으로 인간과 AI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 기술은 단순히 정확도 있는 답변을 내놓는 것을 넘어 꽤 수준 높은 논문과 시도 쓴다. 정보만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기존 챗봇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이용자 수 증가 속도는 지금껏 빅테크기업이 출시한 어떤 인기 앱과도 견주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이미 업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괄목할 만한 AI 혁신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혁신의 규모는 빠른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해도 그 기대를 뛰어넘는다. 경이로울 정도다.

필자가 초거대 AI에 거는 가장 큰 기대는 일하는 방식에 적용될 새 변화다. 단순히 글을 쓰고 편집하는 일에서부터 약품 개발을 위해 분자를 설계하고, 3D 모델의 제조 '레시피'를 만드는 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초거대 AI가 적용될 수 있다.

이는 같은 시간이라도 더 많은 일을 가능하게 하고, 더 새롭고 흥미로운 방법으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실제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4500명의 직원 및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AI 도구 사용자의 89%가 AI를 통해 정말 중요한 작업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 더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AI의 무서운 발전 속도에 인간 일자리 상실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휴대폰, 인터넷, 자동차 등 세상을 놀라게 한 기술이 불러온 역사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경험해온 우리는 챗GPT의 등장이 우리 삶을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안다. AI가 대체하는 인간의 일이 존재하는 것처럼,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날 것이라 믿는다. 아마도 훗날 우리는 지금과는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일을 정의하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일과 이를 실행할 충분한 인재를 확보하고 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반면 AI가 도출해내는 결과가 누구의 책임인가는 여전히 매우 중요한 과제다. AI는 데이터에 의존해 발전한다. 이 때문에 AI가 활용하는 데이터가 편파적이지 않도록 감독하는 일은 중요하다. AI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브러더가 아니라 인간을 긍정적으로 돕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느냐는 온전히 이를 책임 있게 운영하고 감시하는 인간과 기업에 달렸다.

이 관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인지(人智)보다 앞선 지능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것이 아닌,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사람의 삶을 '증강'시켜주는 도구로 본다. 그 때문에 AI 민주화, 즉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AI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조직이 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도록 돕는 회사의 미션과도 일맥상통하며, 우리가 오픈AI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다.

앞으로 챗GPT와 같은 AI 기술이 더욱더 많은 곳에서 활용되었으면 한다. 과거 소수만 누리던 AI의 혜택을 대다수가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세상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국가와 기업 간 초월적 협력을 통해 사회·윤리적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에 대한 예방과 대비책을 조속히 마련했으면 한다. 부족한 준비로 바로 코앞에 놓인 더 편리하고 창의적인 미래의 도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말이다.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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