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단체·특전사 민주묘지 참배 예고에 "5월 영령 기만 행위"(종합)

이영주 기자 2023. 2. 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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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가 특전사 단체와 화해·화합 행보를 예고한데에 5·18 당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9일 특전사 동지회와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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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월어머니집 입장문…오는 19일 합동 참배에 "진정성 없어"
"피해자 의사 묻지 않은 행사…저의 밝히고 책임자 사퇴해야"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하루를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고 이정연 열사의 어머니 구선악(82) 여사가 오열하고 있다. 2022.05.17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가 특전사 단체와 화해·화합 행보를 예고한데에 5·18 당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진상규명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 등 광주 시민 학살에 책임이 있는 인물들의 진정성 있는 사죄 또한 없는 상황에 단체 주도 행사가 모든 피해자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사)오월어머니집은 13일 입장문을 발표해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선언'에 참여하는 5·18단체 일부 임원과 특전사동지회는 5월 영령들을 기만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이들이 주장하는 화해와 용서에서는 어떠한 진정성도 찾을 수 없다"며 "진정한 화해와 용서는 가해자들의 고백과 사과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전사 동지회는 전두환과 함께 광주 시민들을 학살한 정호용이 초대 회장을 지낸 단체"라며 "5·18 이후 43년이 흐른 현재까지 광주 시민을 학살했던 이들의 입에서 진실이 나온 적이 있거나 사과 한마디가 나온 적이 있던가"라고 되물었다.

또 "오늘날까지도 내란 목적으로 살인죄를 저지른 5·18 핵심 책임자들은 이순간까지도 당시 자행한 인권유린과 폭력에 대해 한마디 고백도 않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들에게 죽어간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사는 어머니들이 어찌 학살 가해자를 포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를 주도한 일부 5월 단체 임원들은 피해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은 채 행사를 예고한데 그 저의를 밝히고 사퇴해야 한다"며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를 비롯한 동지회원들도 5·18 진실을 밝히고 진정한 사과와 화해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앞서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9일 특전사 동지회와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것을 예고했다.

특전사 출신 인사들이 단체 차원에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단체는 합동 참배를 통해 5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화합을 통한 우애 증진에 나선다.

합동 참배에 앞서서는 '포용·화해·감사'를 주제로 한 대국민 선언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선언문은 양 단체가 5·18 당시 투입돼 현재까지 정신·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는 계엄군을 용서와 화해 관점에서 위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 매년 1회 이상 국립5·18민주묘지와 국립현충원를 합동 참배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밖에 5·18 정신을 계승·발전하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5·18 당시 투입된 계엄군들은 국가 명령을 수행한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이기도 하다"며 "5·18 당사자들 계엄군을 대신한 특전사동지회와 허심탄회하게 만나 서로 아픈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가 13일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국민 통합을 주제로 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제공) 2023.0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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