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학파 컴퓨터 공학도가 방역 스타트업 세운 까닭은
2020년 '세이클' 창업 나서
미국 카네기멜런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미국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컨설팅 회사 모니터그룹 등을 거친 유학파 홍상진 씨(사진). 2019년 그는 국내에서 머물던 아파트에서 평소 너무나도 싫어하는 바퀴벌레가 나오자 박멸 서비스를 급하게 알아봤다.
하지만 국내 업체를 통한 박멸 서비스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기본 수개월은 받아야 하고 비용도 적지 않아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넷플릭스나 카카오 택시, 배달의민족처럼 플랫폼 중개 서비스를 한다면 박멸 서비스도 좀 더 편리해지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가 방제·방역 스타트업 세이클의 창업을 결심한 계기다. 우선 머릿속 생각을 실현하기 전에 현장 경험부터 쌓아야 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재 지식산업센터를 새벽 6시부터 전 층을 방역하고, 하나증권 본사가 있는 여의도 건물 전체를 밤 9시부터 11시까지 소독하는 등 불철주야로 서비스를 다니면서 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분야가 시장이 충분히 형성돼 있고 디지털화만 가능하다면 좋은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컴퓨터 공학도라는 강점을 발휘해 스마트폰 앱으로 쓸 수 있는 방제·방역 전문 솔루션 앱을 개발하게 된 배경이죠."
그에 따르면 기사가 출장 방문하는 방제·방역 서비스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매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비스가 필요한 개인 가구나 기관, 업체들이 세이클 앱으로 서비스를 요청하면 빠르게 세이클 소속 기사들이 방문한다. 그렇게 2020년에 세운 세이클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국내 출장 방제·방역 서비스를 스마트폰 앱으로 중개해 운영 효율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기존 방제·방역 관련 서비스 비용 전반을 다른 업체들보다 20% 이상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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