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K리그 힙합 원탑' 광주 이순민, "월드컵 감동이었어요. 꿈은 국가대표!"

조남기 기자 2023. 2. 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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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귀포)

광주 FC(광주)의 미드필더 이순민이 2023시즌 K리그1을 앞두고 '광주다운' 당당한 포부를 드러냈다. 그의 꿈은 '국가대표'다.

지난 8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빠레브호텔에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5차 미디어캠프 일정이 진행됐다.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한 광주는 이정효 감독과 선수단이 어느 때보다도 당당하게 현장에 입장했다. 광주 핵심 멤버 중 1명인 이순민도 모습을 드러냈다.

WERO(위로)라는 랩 네임을 사용하는 이순민은 축구를 하면서 시간이 있을 때마다 랩도 즐긴다. 작년엔 K리그 연말 시상식에 올라 공연을 하는 드라마틱한 순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2022년은 그의 인생에서, 이름을 알리고, 승격도 이루고, 공연까지 성공시킨 하이라이트였다. 이제 이순민은 그의 플로우를 더욱 멋들어지게 끌어가려고 한다. 늘 그래왔듯, 멋지고 재밌는 삶을 위해서다.

다음은 이순민 인터뷰 전문이다.
 

Q: 이정효 감독님의 '올해 축구'는 적응할 만한가요?

"음, 감독님 축구는 은퇴할 때까지 계속 적응하려고 노력을 해야 할 거 같아요(웃음). 이 정도면 됐다 싶을 때, 새로운 걸 가져옵니다. 발전을 위해 숙제를 계속 던져주시거든요. 그래서 매일 훈련할 때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잘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입니다."

Q: '숙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요?

"디테일인 거 같아요. 왜 잘 됐는지, 왜 안 됐는지 가르는 건 결국 포지셔닝의 차이거든요. 한 발자국 움직여서 자유로워지고, 한 발자국 덜 움직여서 압박을 당하는 거 같은. 감독님은 그런 세밀한 부분을 잡아주세요. 어쨌든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간다는 건 느끼고 있습니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고, 작년엔 그 확신이 들면서 성적도 올라갔어요."

Q: 감독님 인터뷰를 보니 감독의 이해와 선수들의 이해가 다른가 봐요.

"우리는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데, 감독님이 보기엔 부족한? 그런 차이인 거 같아요. 우리 레벨을 높여주시기 위한 감독님의 노력입니다. 계속 맞추고 보완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도 감독님은 경기장 안에서 했던 말을 절대 밖으로 가져가진 않으세요.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때는 다 맞춰주십니다. 칭찬을 해줄 때도 잘 해주시고요."

Q: 이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작년 K리그 시상식 때 이순민 선수의 공연(※ 이순민은 래퍼 WERO로서 무대에 섰다)이 정말 좋았습니다.

"인생이 재밌어요. 시상식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거기서 공연까지 하게 되다니. 제가 랩을 좋아하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금 있으면 신곡도 나와요. 비시즌에 준비를 해서 발매를 하려고 합니다. 좋아하는 일 하니까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기네요.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생기고요. 그러면서도 내가 이렇게 재밌어질 수 있는 건, 결국 본업인 축구를 잘 해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랩이 오히려 축구를 더 충실하게 만드는 계기인 거 같아요."
 

Q: 공연하기 전에 감독님이 했던 말이 있나요?

"할 거면 잘하라고. 창피하게 하지 말라고. 그래도 막상 보시니 창피하지는 않으셨나 봐요(웃음). 사실 가사에 감독님 이야기(※ 효버지)도 일부러 넣고 했거든요. 신곡이 나오면 CD도 제작해서 돌리려고요. 2월 말이 될 거 같아요. 공연 이후 힙합계 반응이요? 없었어요(웃음)! 그나저나 광주 홈경기에도 노래를 틀 수 있는지 한번 요청해보려고 합니다."

Q: 감독님의 솔직담백한 인터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안에서 보는 감독님은 어떤가요?

"진짜 남자다운 성격이에요. 뒤끝도 없고요. 말하면 거기서 끝. 딱 이런 성격입니다. 그리고 감독님은 가치관과 철학이 투철하세요. 자신감이 가득하십니다. 감독님을 보면 진짜 빡빡하게 생활하세요. 잠은 언제 잘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요. 본인 몸 관리부터 훈련까지 철저하십니다. 감독님 덕에 긴장감을 잃지 않고 시즌을 날 수 있어요."

Q: 승격팀 광주가 K리그1은 어떻게 도전하는 게 좋을까요?

"공격해야죠. 수비만 한다고 해서 수비가 되지는 않으니까요. 공격해서 골을 넣어야 재밌는 경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공을 소유하면서 볼도 뺏겨보고 그렇게 해야죠. 아무래도 시즌에 들어가면 K리그1이니까 작년보다 힘든 상황이 많을 수도 있다고 봐요.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축구의 연속성을 가지면 결국는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감독님도 큰 꿈이 있다고 했는데, 이순민 선수의 그것은 무엇인가요?

"큰 꿈은 역시 국가대표입니다. K리그1에서 제 능력을 증명하고 싶어요. 사실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보고 국민 한 사람으로서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축구가 매개가 되어 한 나라가 들썩일 수 있다는 게 정말 멋지더라고요. 국가대표가 되면 더 멋있는 삶이 될 거 같아요.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Q: 이순민 선수 포지션에서 닮고 싶은 한국 선수는 누가 있나요.

"롤 모델은 (신) 진호 형이었습니다. 또한 (이) 명주 형도 닮고 싶고요. K리그1에서 이 선수들을 만났을 때 얼마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개인적으로도 궁금해요. 그게 숙제이자 시험이 될 거 같기도 하고요. 재밌을 거 같아요."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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