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튀르키예 재건 신속 지원" 긴급구호대 2진 16일 출발

"방한텐트·의약품 확보하라"
기업·종교계 등 370억 모금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가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의 붕괴된 건물에서 생존자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DRT】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대지진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구호에서 재건까지 이르는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오는 16일 2진 구호대를 현지로 파견하는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수가 2만8000명을 넘었다"며 "튀르키예가 하루속히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우뚝 설 수 있도록 혈맹이자 형제국인 우리 대한민국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필요로 하는 건 텐트와 의약품, 전력설비다. 외교부, 국방부 등은 가용자원을 동원해 확보하고 튀르키예 측과 신속히 협의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국무조정실장이 중심이 되고 각 부처는 전담부서를 별도로 해서 긴급구호는 물론이고 재건까지 포함해 튀르키예 지원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부 측은 튀르키예로 지원할 물품 준비에 나섰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재 방한용 텐트 150동과 담요 2200장을 확보했다"며 "16일 밤 11시 군용기 편으로 2진 구호대와 함께 출발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인력은 중앙의료원 72명, 민간의료인력 300명 정도를 확보했고 이 중 29명은 일주일 내에 현지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 튀르키예를 향한 성금 모금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한적십자 등 7개 모금단체를 비롯해 주요 기업, 종교계,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13일 기준 약 370억원이 모였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6·25전쟁 때 우리에게 도움을 준 형제국가를 대한민국은 결코 잊지 않고 있다"며 "지진 피해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현지 주민들이 우리 구호대를 만나면 '코렐리 온누마라(한국인이 최고)'라고 외치며 격려를 보내온다"고 말했다. 코렐리(koreli)는 튀르키예어로 '한국인'이라는 뜻이다.

[박윤균 기자 / 한예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