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중고차 가격 이달 들어 소폭 오름세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2. 13. 17: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7 상승, 그랜저IG는 보합
3월 성수기 앞둔 심리효과

중고 자동차 가격 하락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고차 매매상이 개인에게 경매를 통해 매입한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지난달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차종들 시세는 이달 하락폭이 축소되거나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고차 플랫폼 헤이딜러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자동차 그랜저 IG 도매 시세는 작년 12월보다 5.2% 떨어졌지만, 이달에는 전월보다 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기아 올 뉴 K7은 2.4% 하락에서 0.2% 상승으로 돌아섰고, BMW 5시리즈(G30)는 9.7% 하락에서 1.6% 상승으로 반등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헤이딜러에서 경매가 진행된 2018년형 중고차 중 누적 주행거리가 10만㎞ 미만인 차량을 분석한 결과로 개인이 구매하는 소매 시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중고차시장에서 도매가격은 통상 소매가격에 앞서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시세 분석은 실제 소비자가 중고차를 구입하는 시점에는 중고차 가격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헤이딜러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매월 크게 하락하던 중고차 시세가 올 2월에는 하락세가 둔화됐고 일부 차종은 반등했다"며 "3월 성수기를 앞둔 중고차시장의 기대 심리와 소폭 살아난 중고차 구매 수요가 반영된 효과"라고 설명했다.

도매시장과 달리 소매시장에서 중고차 가격은 아직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카닷컴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국산차·수입차 대표 모델의 평균 시세는 전월보다 평균 6.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영향으로 신차 구매 수요가 꺾이자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신차 할인, 저금리·무이자 할부 상품을 내세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종별로 현대 팰리세이드 2.2 2WD 프레스티지의 평균 시세는 지난달 전월보다 6.3% 하락했고, 더 뉴 싼타페 2.2 2WD 프레스티지는 4.9% 낮아졌다. 더 뉴 그랜저 IG 2.5 익스클루시브 시세는 1.8% 하락해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작았다. 기아 K7 프리미어 2.5 GDI 노블레스는 8.6% 하락했다.

이처럼 소매시장에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자 중고차 구매 심리는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말~2월 초 엔카닷컴 내 평일 기준 일평균 구매 문의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와 비교해 40% 이상 늘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중고차 가격이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면서 구매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성수기인 3월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 거래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광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