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역사 팔았다" "카카오 연합은 야합" ···내분 격화되는 SM

한순천 기자 2023. 2. 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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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의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인수 시도에 SM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SM 사내 라운지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직원 85%가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와 카카오 연합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M은 하이브의 지분 인수 발표가 있던 날 입장문을 통해 "모든 임직원·아티스트가 함께 힘을 모아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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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설문 직원 85% 하이브로 매각 반대
조병규 부사장 이수만 지지 메일
이수만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서울경제]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의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인수 시도에 SM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SM 사내 라운지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직원 85%가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와 카카오 연합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만·하이브 연합을 지지하는 직원의 비율은 15%에 그쳤다. 표본도 적지 않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직원 수는 13일 오후 222명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M의 임직원 수는 544명이다.

글을 통해서도 이 프로듀서와 하이브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표출됐다. 한 직원은 이 프로듀서에게 “SM의 역사를 함께 한 임직원들의 피와 눈물, 허탈함을 4228억 원과 맞바꾸시고 지금 행복하시냐”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 되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또 “역사를 팔았다” “자부심이 있었는데 무너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SM은 하이브의 지분 인수 발표가 있던 날 입장문을 통해 “모든 임직원·아티스트가 함께 힘을 모아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다”고 선언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 제공=하이브

이수만 지지를 표명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 앞서 지지를 표명한 유영진 프로듀서·김민종에 이어 12일 오후 SM의 사내변호사인 조병규 부사장은 전 임직원들에게 경영권 분쟁 설명 메일을 보내 이 프로듀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조 부사장은 “얼라인·카카오의 투자와 하이브의 지분 인수 모두 경영권 분쟁”이라며 “인수합병은 대주주를 기준으로 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쪽은 카카오·경영진·얼라인”이라고 밝혔다. 또 “이성수 대표가 카카오에 대해 입장이 바뀐 것은 연임 문제 등 자신의 경제적·사회적 이득에 대한 계산이 달라졌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카카오·얼라인·경영진 연합에 대해서는 “이권 챙기려고 모인 야합”이라고 평가하며 “소액주주들에게 공개매수로 프리미엄 혜택을 돌려주신 분은 이수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수만 선생님은 경영일선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개선사항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이려 하셨다”며 “프로듀싱·로열티 포기와 내부거래 개선 등은 이미 추진하려고 마음먹고 계셨다”고 말했다. 이·탁 두 대표가 이 프로듀서에게 한 마디 의논도 하지 않고 발표 전 모든 연락을 차단했다고도 폭로했다. SM의 경영권이 누구의 손에 들어가더라도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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