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난 고통 커지는 튀르키예에 지원의 손길 이어져야
최악의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지금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다. 지진 발생 일주일 만에 사망자는 3만3000명을 넘어섰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있는 희생자 수는 상상도 못할 정도다. 도시는 폐허로 변했고, 여진까지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그나마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났음에도 곳곳에서 기적의 생환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는 17세 소녀가 건물 잔해에 갇힌 지 159시간 만에, 아디야만에서는 두 자매가 153시간 만에 구조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튀르키예에 급파된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는 9일 구조활동을 시작한 이후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해냈다. 위험을 무릅쓰고 한 명이라도 더 살려내기 위해 분투하는 한국 구조대에 현지인들은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6·25전쟁 때 한국을 돕기 위해 파병을 주저하지 않았던 '형제국' 튀르기예에 서둘러 구조대를 파견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의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생존자들은 추위와 굶주림, 전염병, 여진 등 2차 대재앙에 직면해 있다. 건물 잔해에 깔린 시신들이 식수를 오염시킬 수 있고, 이재민 캠프 역시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위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식수와 식료품이 부족해지자 일부 지역에서는 약탈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세계 각국이 튀르키예에 구호대를 파견하고 구호품을 전달하는 등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재앙의 규모를 볼 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정부에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인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4대 그룹뿐 아니라 13일 한화·한진·GS·네이버 등이 지원을 약속했다. 기업들의 잇단 동참은 세계 10위 경제 강국인 한국의 국격에 부합하는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당면한 긴급구호는 물론이고 재건까지 포함해 튀르키예 지원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 국민들도 의류, 담요, 생필품 등을 전달하며 마음을 모으고 있는데 더 많은 이들이 고통에 빠진 형제국 지원에 동참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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