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꽂힌 삼성…카이스트와 인재 키운다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3. 2. 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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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연계형 석사과정 만들어
매년 10명 장학생으로 선발
학위 취득 후엔 전자로 입사
삼성, 로봇스타트업 투자 이어
연내 인체보조 로봇 출시 계획
13일 대전광역시 KAIST 본원에서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왼쪽 둘째)와 이승섭 KAIST 교학부총장(왼쪽 셋째)이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 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로봇'에 꽂힌 삼성전자가 KAIST와 손잡고 로봇 인재를 키운다. 올해 첫 투자처로 로봇 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를 고른 데 이어 로봇 인재 양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전자는 13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KAIST와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전경훈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과 이승섭 KAIST 교학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KAIST에서 일종의 채용 연계형 석사과정을 운영한다. KAIST 로봇공학학제전공에 지원한 학생들 가운데 매년 장학생 10명을 선발하는 형태다. 삼성전자 요청으로 올가을 학기부터 인공지능(AI) 등 일부 과목이 추가로 개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생 전원은 등록금을 비롯해 졸업 때까지 매달 학비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졸업한 뒤엔 삼성전자에 입사한다. 이들은 삼성전자 내 DX부문 선행 연구개발 조직인 삼성리서치나 로봇사업팀 등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21년 기존 태스크포스(TF) 형태이던 로봇 부서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꾸렸다.

삼성전자는 장학생에게 현장 실습과 로봇 학회 참가 등 다양한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 연계형 석사과정은 우선 5년간 진행된다. 이후 성과를 평가한 뒤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전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로봇 시장에 발맞춰 로봇 분야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며 "로봇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삼성전자는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해 초 국내 최초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한 게 시작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 투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생산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협동로봇 사업과 관련해 협력을 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는다. 협동로봇은 공장 등에서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소형 로봇이다. 연내 삼성전자의 '1호 로봇'도 출시될 전망이다. 고령자의 운동을 도와주는 인체 보조기구 로봇 'EX1'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 2023'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로봇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투자 중"이라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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