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金 “당 안정”·安 “제주 출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3.8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에서 신경전을 벌이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후보는 오늘(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안정론’을 내세우며 “정통 보수의 뿌리를 든든히 내리고 있는 저 김기현이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입당한 이후로 제가 무려 20년 동안 지금까지 정통 보수의 뿌리를 지켜온 사람”이라며 안철수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이어 “여러분은 몇 달 전을 기억하는가? 당내 지도부의 불협화음이 생겨서 난리법석이 나지 않았나”라며 “그 후유증이 지금도 남아있다. 그래서 이번 임시 전당대회 성격의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이준석 전 대표의 잠행을 언급하면서는 “당 대표의 가출 사건, 당에 엄청난 혼란이 있을 때 제 자존심 다 버리고 그야말로 정말 선당후사 정신으로 뚝심을 갖고 우리 당 대표와 우리 대선 후보의 화합을 잘 만들어내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강조했습니다.
■ 안철수 “대통령 탄핵 언급 정신상태면, 총선 못 이겨”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안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한 김기현 후보를 직격했습니다.
안 후보는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상태라면, 이런 실수를 또 계속 반복한다면,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여러분은 이렇게 부끄러운 당 대표를 원하는 건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힘 빌려 줄 세워주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는 설 수 없는 당 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이제 저는 건강한 보수주의자로서 국민의힘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며 “안철수가 했던 일들을 기억해 달라,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몸을 던져 정권 교체 물꼬를 텄고 대선후보 단일화를 통해 0.73% 기적의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당 혁신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제 출마 지역도 전적으로 당에 맡기겠다고 약속한다. 당이 원한다면 이곳 제주도 좋다, 수도권 험지보다 어렵더라도 기쁘게 출마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천하람 “책임지는 보수 정당”
천하람 후보는 ‘보수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천 후보는 “국민의 삶을 책임진다는 것이 바로 보수정당이 지금까지 국민들께 사랑받아 온 핵심 가치”라며 “민주당이 선동할 때 국민의힘은 책임을 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보수는 때로는 인기 없는 정책을 추진하지만 언제나 책임 있는 변화를 사명으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주지역 난방비 관련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천 후보는 “제주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11.7%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며 “열악한 제주 지역의 도시가스 보급률을 2027년까지 전국 평균인 77%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정부와 협력해 제주 도시가스 전압기와 배관에 획기적인 투자를 하겠다”면서 “동시에 도시가스 보급률이 올라오기 전까지 등유에 보조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 황교안 “정통 보수 정당 건설”
황교안 후보는 ▲ 당원 중심의 정당 ▲ 30년 자유민주정권 집권 ▲ 정통 보수정당 건설을 약속했습니다.
황 후보는 “이것을 위해 오늘 다른 당 대표 후보들에게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우선 천하람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은 평가할 만한 대통령이 아니라고 한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큰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우리 당의 정체성과는 차이가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안철수 후보는 신영복을 희대의 위대한 지식인이라고 칭송하고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냐’고도 했다”며 “안 후보는 보수의 가치를 좀 더 체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기현 후보에 대해서는 “보수는 깨끗해야 하는데 KTX 울산 역세권 연결 도로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 만약에 잘못되면 우리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처럼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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