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게임 IP, 열 게임 안 부럽다

윤선영 2023. 2. 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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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던파 모바일·히트2' 등
기존 IP로 3.3조 역대급 매출
리니지 시리즈도 시장서 두각
IP 재활용·경직 우려 목소리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 제공
'리니지W'. 엔씨소프트 제공
'펍지: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제공
'제노니아'. 컴투스홀딩스 제공

'잘 키운 IP(지식재산권) 하나, 열 게임 안 부럽다.'

게임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통해 IP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킬러 IP를 보유했느냐의 여부가 게임업계의 희비를 갈랐다. 넥슨,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은 IP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넥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3946억원(3537억엔)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넥슨의 실적을 이끈 작품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히트2'다.

모두 원작 IP를 보유한 작품들로, 넥슨의 연간 모바일 매출을 전년 대비 41% 끌어올리며 '3조 클럽' 재입성을 견인했다. 이 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8억5000만명에 달하는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2D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다.

출시 후 약 5개월여 만에 양대 앱 마켓에서 누적 매출 1억 달러를 넘어섰고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히트2'는 자회사 넥슨게임즈의 대표 IP인 액션 RPG '히트'를 계승한 작품으로, 지난해 8월 국내 출시 후 양대 앱 마켓에서 매출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대형 신작을 내놓지 않았지만 2021년 11월 출시한 '리니지W'를 비롯한 리니지 시리즈가 매출을 견인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조5718억원,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5590억원이었다. 13일 현재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리니지 시리즈'는 매출 순위 톱5에 3개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리니지M'은 2위, '리니지2M'은 4위, '리니지W'는 5위다.

크래프톤은 '펍지: 배틀그라운드' IP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내놨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8540억원, 영업이익 7516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2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내놓으며 글로벌 AAA급 콘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매출 성장에 기여하기는 했으나 당초 기대한 만큼의 파급력은 보여주지 못했는데 여기에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성과가 더해지며 호실적을 거뒀다. '펍지: 배틀그라운드'는 무료화 이후 약 4500만명의 신규 유저를 확보했다.

이처럼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게임사들은 IP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넥슨이 지난달 선보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올해로 출시 19년차를 맞은 장수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이에 더해 넥슨은 2004년부터 서비스 중인 PC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새롭게 재해석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올 상반기 '제노니아' 시리즈를 계승하는 MMORPG를 내놓을 계획이다.

제노니아 시리즈는 2008년 첫 선을 보인 후 총 7개의 시리즈로 출시해 글로벌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게임IP 활용에 매달리면 이용자 피로감이 높아지고 게임사들의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게임사들은 기존 IP를 재활용하면서도 차별성을 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 '제노니아'의 경우 역대 제노니아 시리즈를 계승하면서도 서버 간 대규모 PvP(이용자 간 대결) 경쟁 콘텐츠 등으로 유저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주겠다는 목표다.

기존 IP를 활용한 작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신규 IP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넥슨은 '워헤이븐', '더 파이널스', '퍼스트 디센던트', '프라시아 전기' 등을 준비 중이며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PC·콘솔 신작 'TL(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을 내놓는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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