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리더십·무능정권"… 당 비전 없이 尹정부만 때린 민주

임재섭 2023. 2. 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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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윤석열 정부 비판에 할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위기의 대한민국의 문제는 윤 대통령"이라며 "민생·경제 참사, 외교 참사, 안보 참사, 안전 참사, 인사 참사까지 윤석열 정부의 '5대 참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의 이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통상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회기 내 처리할 법안과 당의 기조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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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
朴 "외교·안전 등 5대 참사 지속"
尹대통령 39번 직격하며 날세워
국민의힘 "끝까지 남탓만" 비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윤석열 정부 비판에 할애했다. 민생 경제를 뒤로 한 채 윤 정부 비판에 집중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끝까지 남 탓만 한 연설"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위기의 대한민국의 문제는 윤 대통령"이라며 "민생·경제 참사, 외교 참사, 안보 참사, 안전 참사, 인사 참사까지 윤석열 정부의 '5대 참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투표하지 않는 40%와 무조건 상대를 찍는 30%는 빼고 나머지 30%만을 바라보는 정치, 다수 국민과는 등지며 지지층의 표심만 얻기 위해 극한 대결로 치닫는 한국 정치를 저부터 성찰하며, 실천 가능한 대안을 말씀드릴 참이었다"면서 "그런데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이런 문제의식마저 너무 한가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우리 국민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윤 정부 비판을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39분간의 연설에서 "최악의 리더십, 최악의 무능정권", "눈 떠보니 후진국" 등 정부를 비판하는 가시가 돋친 말들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을 39번 직격하며 날을 세웠고 경제(17회) 검찰(16회), 김건희 여사(9회), 민생(8회) 순으로 거론했다.

그는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에 의한 정치적·자의적 수사가 판을 치고, 대통령 자신과 가족만 예외가 되는 '선택적 법과 원칙'을 강요할 뿐"이라며 "'야당유죄, 윤심무죄'인 윤석열 검찰에서는 정의의 여신 디케의 저울은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겨냥 "'국민 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심 판결은 부실한 검찰 수사와 어정쩡한 재판부가 합작한 결과"라면서 "불소추 특권이 김 여사에게도 적용되느냐. 김 여사는 죄가 있어도 신성불가침인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선 경쟁의 불편한 상대였다는 해묵은 감정과 '피의자라 만날 수 없다'는 검찰총장 같은 핑계는 모두 내려놓고, 위기 극복을 위해 직접 협조를 구하는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의 이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통상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회기 내 처리할 법안과 당의 기조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앞서 이 대표의 경우에도 지난해 9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할 당시 이 대표가 주장해온 '기본사회론'을 강조하는 동시에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제안하는 등 이 대표의 의제를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윤석열 정부 비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선명하게 각을 세우면서 대안정당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당내 이견이 있을 수 있는 '정책'보다는 윤석열 정부 비판으로 초점을 맞추면서 '단일대오'에 신경쓰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원내대표가 말한 '사당화' '사법정의 무시' '민주주의 위기'는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면서 "민주당을 사당화해 이재명 대표의 '방탄' 도구로 전락시키고선 법망을 피해 보고자 강성지지층에 기댄 여론전은 물론 장관 탄핵에 명분 없는 방탄 특검까지 정쟁거리 발굴에 혈안이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입법은 물론 예산권까지 169석 의석수를 무소불위로 휘두르며 지금껏 자행해온 의회폭거가 아직 민주당에게는 모자랐는지 국회 혁신이라며 자당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들고 나왔다"며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시급한 민생현안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민주당의 법안과 정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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