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원가부담 'K푸드'로 넘었다(종합)

남궁민관 2023. 2. 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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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 급등 가격에 충분히 반영 못하며 수익성 털썩
국내 식품사업 뒷걸음질에도 역대급 해외 성과로 극복
전체 식품 매출 첫 10조원대…영업익도 첫 6천억원 돌파
이름값' 한 바이오와 함께 해외 식품사업 강화 속도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제 곡물가격 급등과 고환율, 살인적 고물가 등 지난해 식품업계 악재가 이어진 가운데 국내 대표 식품업체 CJ제일제당도 예외는 아니었다. 겹겹이 쌓인 식품 가격 인상 요인에도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국내 식품사업 실적이 아쉬운 성과를 냈다.

다만 세계적으로 K푸드가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사업이 성과를 내며 전체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올해 더욱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에 직면할 전망이다. 주력인 식품사업부문에서 원가 절감과 해외 공략에 공을 들이는 한편 바이오사업부문 등 신사업 강화에 혁신 노력을 계속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류 축제 케이콘(KCON)에 마련된 CJ제일제당 ‘비비고 푸드 스트리트’.(사진=CJ제일제당)
K푸드 열기로 국내사업 악재 버텼다

CJ제일제당(097950)은 자회사인 CJ대한통운(000120)을 제외한 개별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18조7794억원, 영업이익 1조268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9.3%, 영업이익은 7.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액은 14.4% 증가한 30조795억원, 영업이익은 9.2% 증가한 1조6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치만 보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국내 식품업계를 괴롭힌 악재들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국제 곡물가격은 급등하고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원부자재 부담은 커진 반면 이를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국내 식품사업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주력인 식품사업부문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16.1% 증가한 11조1042억, 영업이익은 12.5% 증가한 6238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첫 매출액 1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 돌파라는 괄목할 기록이지만 해외사업의 성과가 국내사업의 부진을 만회한 결과이다.

실제로 국내 식품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한 5조9231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원가 및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9% 감소하며 뒷걸음질쳤다. 반면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액 5조원대를 처음 돌파하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무려 45%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식품사업 매출액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인 47%까지 올라간 이유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이 실제 원부자재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별도기준 지난해 4분기 CJ제일제당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1232억원에 그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5% 증가한 4조7267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셈이다.

CJ제일제당 별도기준 지난해 실적.(자료=CJ제일제당)
이름값 한 바이오…사료·축산은 高곡물가 직격탄

CJ제일제당이 신성장 사업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바이오사업부문도 해외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 그린바이오를 앞세운 바이오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4조8540억원, 영업이익 63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0.1% 증가하며 첫 4조원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원부자재 부담이 늘었음에도 34.5% 증가한 호실적을 냈다.

단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피드앤케어’(CJ Feed&Care)는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2조821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축산 원가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하되며 94.9% 감소한 77억원에 그쳤다.

CJ제일제당은 올해에도 대내외적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비용절감과 수익구조 혁신 노력, 해외 매출과 이익 지속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단 곡물가와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며 올해 2분기부터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이에 “식품에서는 K푸드 글로벌 영토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바이오에선 해양 생분해 소재 PHA와 CJ바이오사이언스 중심의 레드 바이오 사업 등 미래 신수종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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