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타는 인천 무의도’ 매년 2억 쏟아부어 물 퍼 날라
사업소 “도로예정지, 공사 중복 우려 연기… 대책 고심”
인천 중구 무의도 일부 지역에 수돗물이 들어오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경기일보 2월7일자 7면)을 겪는 가운데, 인천시가 수년째 상수관 연결 공사비의 10배가 넘는 돈을 들여 물을 퍼 나르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3일 시 상수도사업본부 중부수도사업소에 따르면 무의동 120의1까지만 상수관을 매설했으며, 나머지 지역은 매일 대형 물탱크에 물을 담아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다.
사업소는 지난 2019년 8월부터 주민들의 식수 및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물탱크에 1번에 80~100t의 수돗물을 1일 3~4차례에 걸쳐 채워넣고 있다. 이 물탱크에 물을 채우는 비용은 연간 2억원에 달한다. 사업소는 현재 이 같은 물탱크 3개에 매일 물을 채우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수돗물 공급 방식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1천8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3일만 공사하면 물탱크까지 상수관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수관 매설이 끝난 지점부터 탱크까지는 고작 300m 밖에 안된다. 사업소가 해마다 공사비의 10배가 넘는 예산을 투입해 물탱크에 물을 채우고 있는 셈이다.
사업소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할 도로 예정지다보니 상수도를 잇는 공사를 미루고 있다. 자칫 공사가 겹쳐 나중에 예산이 중복으로 쓰이는 일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아직도 도로개설 사업은 토지 소유주들과 보상 협의도 끝나지 않아 앞으로 수년간 수돗물 급수를 위해 해마다 수억원의 예산이 더 들어갈 우려가 크다.
김진유 경기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로 공사가 끝날 때까지 몇년간은 계속 수억원의 혈세를 들여 물탱크에 물을 채워 넣을텐데, 이게 과연 올바른 일인가 싶다”며 “우선 상수도를 이어 주민 불편을 없애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사업소 관계자는 “도로 공사가 이렇게 늦어질 줄 예측하지 못했다. 공사가 늦어질 수록 급수운반 예산이 더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맞다”고 했다. 이어 “예산이 더 낭비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jennypark3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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