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역할은 국립 악단 정체성 세우는 일"
취임 1주년 맞아 기자간담회
"국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악단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을 해 나갈 겁니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44·사진)이 1년의 적응 기간을 마무리하고 남은 2년간 악단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3일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 공연을 거듭할수록 단원들과 신뢰가 생겼고, 서로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국립심포니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역할은 오케스트라가 가진 음악적 유산을 발전시키고 악단 고유의 소리에 개성을 부여해 음악적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판단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국립심포니의 강점으로 현악 파트를 들었다. 그는 "악단의 정체성을 유지할 만큼 단단한 연주력을 가졌다"며 "현이 가진 경쟁력에 걸맞게 관악 파트의 수준을 끌어올려 악단 전체의 유연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향후 국립심포니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국내 청년 음악가 후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내년 11월 개최될 예정인 KNSO국제지휘콩쿠르에 직접 심사위원장으로 참가할 계획이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콩쿠르를 통해 국립심포니가 가진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면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를 후원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레퍼토리 확장 의지도 드러냈다. 현재 78명인 단원을 올해 6월 16명 확충해 지금껏 연주하지 못한 곡들을 관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라일란트 예술감독는 "근본적으로 악단의 실력과 연주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하이든, 모차르트 등 고전 작품을 잘 다루는 것이 1차적으로 중요하다"며 "향후 규모가 큰 낭만 작품이나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대규모 작품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현대음악을 다룬 음반도 내년 발매를 목표로 준비할 계획이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국립심포니가 한국 음악의 중요한 작품을 음반으로 담는 것은 한국 음악의 역사가 될 것"이라며 "한국 현대음악을 하나의 '악파'로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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