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온고이지신(溫故而知申)
2016년 알파고가 사람 실력을 넘어섰다. 2018년부터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들이 집 컴퓨터로 들어왔고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알려주는 수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일타강사 강의를 듣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2020년 코로나가 세계로 퍼졌다. 다른 나라를 오고가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세계대회 본선 풍경이 바뀌었다. 선수들은 온라인 대국장으로 모였다. 마우스를 제때 누르지 못하면 시간패를 당했다. 신진서는 이해 승률 88.3%를 올렸다. 32년 만에 이창호 기록을 넘었다. 사람과 인공지능 사이에 '신공지능'이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창호는 2005년 농심신라면배에서 끝내기 5연승을 터트렸고 한국은 6연속 우승했다. 이 한 대회에서만 30연승을 찍었다.
2021년 두 번째 끝내기 5연승을 보여준 신진서는 2021년에도 4연승으로 한국 우승을 이끌었다. 중국 언론에서는 신진서 바둑을 풀어보며 '온고이지신(溫故而知申)'이라 썼다. 흑▲로 자리 잡았다. <그림>이면 그냥 산다. 실전에서는 백'×'에 먹여치는 수를 막아야 하기에 흑37에 두었고 그 틈에 백이 패를 만들었다. 패는 이미 흑이 짐작했던바 결정타였다. 이 뒤 흑이 패를 이겨 살자 백이 돌을 거두었다. 5년 동안 본선을 뛰며 5연속 우승한 것은 이창호 기록 박물관에도 없다. 신진서는 GS칼텍스에서 5연속 우승이라는 첫 역사를 썼다. 2023년엔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만 36연승으로 달려 이창호의 30연승마저 넘었다.
[김영환 9단]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중국 버려”…한국으로 몰려드는 글로벌 기업들, 왜? - 매일경제
- 열병식에 김정은 리설주 딸 ‘주애 백마’도 등장…우상화 시작? - 매일경제
- “예약율 95%라고?”…여행고수들만 남몰래 간다는 이곳은 - 매일경제
- “전기차에 수조원 쏟아붓겠다” 기름왕국 사우디가 왜? - 매일경제
- “젊고 건강한 남성 정자 받아요”…사례금 113만원 준다는데 - 매일경제
- “세입자 어디 없나요”…미분양보다 무서운 미입주 시대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속보]검찰, 곽상도 ‘아들 50억 뇌물 무죄’ 판결에 항소 - 매일경제
- 케이크 음료 모자라 맥주까지…식음료업계 푹 빠진 이것 - 매일경제
- “혹시 나도?”...1300만명이 앓는다는 ‘침묵의 살인자’ - 매일경제
- 이정후 관심 없다더니…스카우트 파견 이유는 “탑 시크릿”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