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성공 비결은 '미학지능'… 고객 오감 만족시켜야
명품뿐만 아니라 기업도
미학이 성공의 핵심 요소
◆ 세계지식포럼 ◆
"스티브 잡스는 빌 게이츠나 아인슈타인만큼 IQ, EQ가 뛰어나지 않지만 미적 지능의 천재였다. 미학 비즈니스는 명품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투자·전략 관점에서 전 산업의 모든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학 지능은 제2의 인공지능(AI)이 될 수 있다."
패션, 보석, 화장품, 와인과 주류 등 70여 개 브랜드를 마케팅했고 칼라일그룹, 에스티로더를 거쳐 LVMH 북미지역 회장을 역임한 마케팅의 전문가는 21세기를 '미적 지능(Aesthetic Intelligence)'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의 저자이기도 한 폴린 브라운이 제23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미학 비즈니스의 힘'을 주제로 강연했다.
마케팅 전문가가 말하는 '미학(Aesthetic)'의 정의는 뭘까. 그는 미학은 시각적 경험이라는 통념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그냥 예쁜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미학이라는 영어 단어, 에스테틱이라는 것은 뿌리가 그리스어에 있는데, 이것은 어떤 감각적인 경험을 의미한다. 오감으로 경험하는 그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것이 바로 미학"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똑같은 디저트라도 하얀 접시 위에 올라간 디저트가 더 달콤하게 느껴지고, 무거운 식기에 있는 것이 비싼 음식이라는 판단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미학은 현대 기업의 성공과 생존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 팬데믹 이후 라이프 스타일이 급격하게 변했고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노력하는데 지금은 균형이 깨진 상태다. 브라운은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미학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아름다움이 세계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던 도스토옙스키의 명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문명세계 안에서 미술을 감상한 유일한 종이 바로 인간"이라고 설명했다. 미학은 명품이나 에스테틱 브랜드의 가치만 높여주지 않는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에도 가치를 더한다. 벤츠, 테슬라, 아이폰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이유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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