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최고위원직 버려" 조수진 "이준석 때문"…신경전
(서울·제주=뉴스1) 한상희 노선웅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들이 13일 첫 합동 연설회에서 '친윤(윤석열)' '비윤'으로 나뉘어 서로를 저격했다.
이준석 전 대표 지지를 받는 김용태 후보가 친윤계로 분류되는 조수진 후보를 향해 "권력에 아첨했다"고 비판하자, 조 후보는 이 전 대표를 비판하며 김 후보 본인이나 잘하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김용태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 자리에 후보로 나와계신 지난 지도부의 몇몇 최고위원들은 권력과 야합해 당원과 국민들께서 뽑아주신 최고위원직을 버리고 떠났다"고 비판했다. 이는 비상대책위원 체제 전환 당시 이준석 지도부에서 중도 사퇴했던 조수진·정미경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김 후보는 "다들 사퇴의 변을 장황하게 늘어놓았지만, 결국 그들에겐 당원의 뜻보다 권력의 아첨이 우선이었다"면서 "저는 저에게도 가해진 수많은 권력의 핍박과 협박에도 저는 끝까지 지도부를 지켰고, 당원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주신 소명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권력과 야합해 사퇴한 일부 최고위원들이 다시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어떤 명분을 들어도 저는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수진 후보는 연설 후 기자들에게 "그런 말을 하기 위해선 본인이 나와야했을까"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준석 지도부에서 청년최고위원을 지낸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무슨 말을 하든 관심이 없다"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당원 선택에 대한 배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2년 전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내라고 30대 0선을 선출했는데 걸핏하면 가출하고 정권 교체를 원치 않는 인상을 줘서 당원 동지의 가슴에 큰 대못을 박았다"면서 "그런 당대표로 인해 따로 선택받은 최고위원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당시 최고위원에게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사유가 당대표 때문에 발생해서 당시 최고위원들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조수진 후보는 연설에서 "국회 거대 야당은 윤석열 정부가 낸 법안을 모두 틀어막고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고 공공연히 밖에서 장외투쟁만 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당내에서 내부총질이 나온다면 있을 수 없는 해당행위"라고 김 후보 등 비윤계 후보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정미경 후보는 김 후보와 조 후보 간에 신경전에 대해 "후보자니까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며 "문제는 내년 총선이 중요하고 무조건 이겨야 되는 싸움"이라고 중립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후보들은 제주 제2공항, 한라산 케이블카, 4·3 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 등 지역 공약들도 내걸었다.
허은아 후보는 "물론 지금까지 4.3 희생자 유해를 발굴하려는 시도는 없지 않았지만 제대로 발굴하기 위해서는 제주공항의 남북활주로를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면서 "지금 논의가 한창인 제2 제주공항이 건설된다면, 가장 먼저 제주공항의 남북활주로를 걷어내고 도민의 마음 깊은 곳에 응어리진 한을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후보들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정미경 후보는 "지금 민주당은 고도의 정치기술을 발휘하고 있다. 가짜뉴스 거짓정보 청담동 술자리,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사건은 다 거짓말"이라며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언론에서도 저렇게 떳떳하게 나와서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태영호 후보는 "지난 시기 우리가 좌와 우의 이념대결 때문에 제주도민들이 겪은 아픔이 이렇게 큰데 2023년 지금 이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종북좌파들이 활개치고 간첩단들이 계속 적발되고 있다"면서 "지금 이 나라의 안보위기가 몰려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의 민주당은 간첩을 잡아내는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을 내년도 1월1일부터 경찰로 넘긴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출신의 민영삼 후보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짜뉴스와 온갖 저질 정치공세로 윤 대통령을 괴롭히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을 발목잡는 저 민주당을 물리치는데 제주당원 여러분께서 앞장서서 한번만 더 도와주실 것을 간곡히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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